정점의 3인방... 세모그룹 탄생과 성장, 부도, 재기 전과정 연결
  • ▲ 전양자씨ⓒmbc캡처
    ▲ 전양자씨ⓒmbc캡처

  • ▲ 기자회견을 하는 변우섭씨(오른쪽 끝)ⓒ
    ▲ 기자회견을 하는 변우섭씨(오른쪽 끝)ⓒ

     

    '구원파와 대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과 탤런트 전양자씨, 그리고 대전지역의 유명외과 의사인 변우섭씨를 잇는 공통 연결고리다.

     

    이들은 30여년전에 대전에서 비롯된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오랜동안 구원파의 핵심으로 활동하며 세모그룹의 탄생과 성장, 부도와 재기 등 전 과정을 함께 했다.

     

    그래서 검찰도 얽히고 설킨 이들 세사람이 자금흐름 등의 정점에 있을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에펠제과와 전양자'


    전양자씨는 1979년부터 20여년간 대전역앞 4층짜리 건물 1층에서 '에펠제과'라는 빵집을 운영했다. 에펠제과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데다 연예인이 운영한다는 입소문이 더해져 지역의 명소로 꼽혔다.

     

    실제 전씨는 매장에 자주 나타나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전씨는 세모 명의로 근저당이 설정된 건물에서 빵집을 운영한 것과 관련 "임대 운영 중 일뿐 세모는 잘모르며 소유자는 아니다"고 했었다.

     

    하지만 당시 건물주인 하모씨는 구원파 신자였으며 경찰조사에서 유병언씨와의 금전거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이 건물이 이른바 '구원파식 차명 부동산'으로 보고 있다.

     

    구원파는 신도자금의 사내유입을 은폐하기 위해 부동산을 구입한 뒤 타인명의로 등기를 마치고 다시 이를 매개로 은행대출을 받아 돈을 챙기는 수법을 자주 사용했다. 이 건물도 당시 조흥은행에 61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다.

     

    특이한 것은 '에펠제과'의 작명에도 역시 유씨가 개입돼 있다는 점이다. 유씨는 '에펠제과'에 대한 상표등록권도 취득해 놓았다.

     

    변씨도 시작을 함께했다. 당시 에펠제과의 대표는 전씨가 아닌 변씨의 조카 변모씨로 돼 있었다. 유씨와 전씨, 변씨 세사람은 이렇듯 시작부터 각별했다.

     

  • ▲ 에펠제과@대전시청 홈페이지 캡처
    ▲ 에펠제과@대전시청 홈페이지 캡처

  • ▲ 유병언씨가 출원한 에펠제과 상호@특허청
    ▲ 유병언씨가 출원한 에펠제과 상호@특허청

     

     

    ◇'엄마모임'과 '헌금반지'


    대전과 별다른 연고가 없었던 전씨는 '에펠제과'를 운영하면서 지역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벌였다.
    1층 제과점과 2층 커피숍, 3층 경양식집이 주무대였다.

     

    이곳에는 유씨의 부인이자 권신찬 목사의 딸인 권윤자씨를 비롯해 변씨의 부인 등이 자주 얼굴을 나타냈다.  세모의 자금모집책으로 오대양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송모 여인도 단골멤버였다.

     

    전씨는 당시 도피 중이던 송씨의 부탁으로 고가의 헌금 반지를 맡아줬고 송씨의 도피 과정에 전씨 동생 명의로 승용차가 사용되기도 했다.

     

    '엄마모임' 은 일종의 계형태의 신도조직으로 세모의 종잣돈 마련에 자주 이용됐다. 실제 전씨는 1991년 당시 "연예계 계모임을 조직해 수익금을 거두고 모인 수익금은 철저하게 구원파 교리에 나누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이른바 '헌금반지' 사건이다.

     

    구원파 신도였다가 탈퇴했다는 오모씨가 "전양자씨가 끼고 있는 오팔진주반지는 자신이 교회에 헌금했던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전씨는 "1982년 친분이 있던 구원파의 송모씨가 '이 반지 한번 껴보라'고 해서 끼고 다녔다"고 말하고 "문제가 된 이후 송모씨에게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 ▲ 에펠제과 운영당시 전양자씨@대전시청 블로그캡처
    ▲ 에펠제과 운영당시 전양자씨@대전시청 블로그캡처

     

    ◇ 구원파의 성지 '대전'


    70~80년대 대전에서의 구원파 위세는 대단했다. 대구에서 태동해 서울에서 창시됐지만 주요 활동무대는 대전이었다.

     

    유병언씨는 대전에 올 때 마다 은밀한 만남이 필요하면 변우섭씨의 집을 자주 이용하곤 했다. 오대양사건의 박순자나 자금모집책 송모 여인도 모두 변씨 집에서 만난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대전에서 구원파가 득세한 배경에는 전씨의 '엄마모임'과 더불어 변씨의 공이 지대했다.

     

    구원파가 취득한 대전지역의 건물과 땅 등 부동산 규모를 보면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그 즈음 유씨 등은 대전 한 가운데에 '구원파식 꽃동네'를 만들려고 했다.

     

    공동생활인 '모여살기운동'을 편다며 대전 중구 문화동 593의 5 일대 2만4000㎡(7244평)를 당시 시가로 180억원에 사들였다.

     

    신도들로부터 50만원씩 갹출해 마련한 이 땅의 최초 명의자는 유씨와 변씨 등 17명이었다. 하지만 이 땅 역시 은행에 담보로 제공됐다가 세모부도 여파로 제3자에게 일부가 임의경매로 넘어간 상태이다.

     

  • ▲ 지난 2월 신축 이전한 구원파 대전교회@
    ▲ 지난 2월 신축 이전한 구원파 대전교회@


    지난 2월 구원파 대전교회가 신축이전한 곳이 바로 이곳과 인접한 문화동 562-5번지이며 신도들은 옛 꽃동네용 부지에서 버젓이 농장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타인 명의의 부지에 구원파 신도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점에서 차명으로 토지를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전탄방침례신협은 이 대전교회 건물과 토지 등을 담보로 5억8000여만원 가량을 유씨 일가 계열사에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져 검찰과 금감원의 특별 조사를 받고 있다.

     

    최초의 대규모 세모타운 건설이 추진된 곳도 대전이다.

     

    90년 5월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250의 3일대 4765㎡(1440평)에 104가구분의 5층과 10층 아파트 2동의 공사가 추진됐다.

     

    이 부지 역시 원소유주는 구원파 신도였던 신모씨였으나 세모로 명의가 바뀐뒤 시가 30억원 수준의 땅에 87억원의 주거래은행 근저당이 설정돼 논란이 일었다.

     

    근저당 설정으로 일반분양이 불가능했던 이 아파트는 그래서 세모가 집단거주지로 사용하려고 하지않았냐는 의혹을 샀었다. 이 곳은 결국 지역건설업체에 넘겨져 다른 이름의 아파트로 준공됐다.

     

    구원파 대전교회가 있던 대전 동구 중동 34의 16 하이델베르크 건물도 세모 소유였다. 소유주는 변우섭씨의 조카인 변모씨로 되어 있으나 역시 세모의 은행대출용 담보로 쓰였다.

     

    에펠제과 있던 대전역앞 건물과 변씨의 병원이 있던 중동의 4층짜리 건물, 중구 대흥동의 또다른 커피숍 건물 등도 사실상 모두 세모 소유였다.

     

  • ▲ 변기춘 아이원홀딩스대표(변우섭씨 차남)@tv조선 캡처
    ▲ 변기춘 아이원홀딩스대표(변우섭씨 차남)@tv조선 캡처

     

    ◇代를 이은 특별교류...유병언과 변우섭 일가


    유씨와 변씨는 代를 이어서까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잘알려져있다시피 아이원홀딩스와 천해지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변기춘씨가 바로 변씨의 둘째 아들이다. 변 대표와 유씨의 작은 아들 유혁기씨는 동갑내기 친구사이다.

     

    변기춘씨가 유씨 일가의 핵심 계열사 대표직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아버지인 변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변씨가 유씨 일가에 자금을 지원해 아들을 대표직에 앉힌 게 아니냐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런 정황은 유씨가 세모 부도 후 교인들에게 대출보증을 서게 하거나 자금을 끌어들여 재기에 나선 점에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그는 세모가 수십억원의 은행대출을 받을 때 자신의 병원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사정당국은 유씨 일가가 재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측근들에 대한 전방위 계좌추적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변씨 일가에도 화살이 뻗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 변기춘 아이원홀딩스대표(변우섭씨 차남)@tv조선 캡처

  • ▲ 변외과 시절@변우섭 부자 운영병원 홈페이지 캡처
    ▲ 변외과 시절@변우섭 부자 운영병원 홈페이지 캡처

     


     
    변씨는 유씨가 1976년 세모그룹의 전신격인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할때부터 등기이사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금수원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07년 말까지 세모의 최대지분(5.32%)을 보유했었다가 이듬해 이를 처분한다. 이로써 세모의 최대주주는 유통사 다판다로 바뀐다. 다판다는 유씨의 장남 대균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 시기는 개인주주를 모아 재기를 시도했던 세모그룹의 후신 회사들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는 때다.


    90년대 구원파 총회장과 대전지역 책임자로 있던 그는 지난달 24일에는 구원파 관계자들의 청해진해운 관련 기자회견을 할 때 교단 전 총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변씨와 구원파의 관계를 두고 대전지역 곳곳에 구원파 세력이 뻗쳐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자신이 30여년간 대전에서 명망있는 의사로 이름을 알린데다 부인이 대전지역의 다판다 매장운영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으며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벌여온 점 등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변씨는 수년전부터 대전 탄방동에서 정형외과 의사인 큰 아들과 함께 관절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종교적 신념을 함께하며 30여년의 인연을 이어온 유병언과 전양자, 그리고 변우섭씨.

     

    정점의 3인방은 비슷한 연령대에 대전에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세모부터 청해진까지 구원파와 연계된 모든 사업과 자금을 쥐락펴락하며 수십년동안 권세를 누려왔다.

     

     

     

    ◆ 유병언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

    http://biz.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005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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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