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임원 10명 중 7명 국토부·해수부 출신
석유공사·관광공사는 직속 부처 출신비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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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공기업 임원 3명 중 1명은 일명 관피아(관료+마피아)라 불리는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 30개사의 기관장과 상임·비상임 이사, 감사 등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333명의 34.5%인 115명이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 관료 출신 임원 중 해당 공기업의 감독을 맡고 있는 주무부처 출신은 56명(48.7%)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관료 출신 임원을 직속 부처 인사로 100% 채운 곳이 4개나 됐고 이중 1곳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기관인 해양수산부가 주무기관이었다.

    CEO스코어측은 "이처럼 주무부처 출신 관료가 직속 공기업으로 내려가는 비율은 이명박 정부 시절과 비교해 더 높아졌다"며 "2012년의 경우 공기업 임원 중 주무부처 출신 관료는 38명으로 전체 임원의 33.3%였고, 비(非) 주무부처 관료 출신은 76명(66.7%)였다. 2012년보다 주무부처 공무원의 산하 공기업 낙하산 비중이 더 커졌다"고 꼬집었다.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울산항만공사로 임원 10명 중 7명(70%)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었다.

    한국감정원이 11명 중 7명(63.6%)으로 2위에 올랐고 이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60%), 해양환경관리공단(50%), 한국공항공사(46.2%), 인천항만공사·부산항만공사·한국조폐공사(45.5%), 여수광양항만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44.4%) 순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임원 중 직속 부처 출신 비중 1위는 대한주택보증(관료 출신 임원 수 4명), 여수광양항만공사(3명), 한국석유공사(3명), 한국관광공사(2명) 등 4곳으로, 관료 출신 임원 100%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직속 부처 출신들이었다.

    해수부 산하인 울산항만공사(6명)와 인천항만공사(4명)가 85.7%와 805로 2~3위였고, 한국마사회(3명. 75%), 한국감정원(5명. 71.4%), 부산항만공사(3명)·한국철도공사(3명)·해양환경관리공단(3명) 등이 60%로 뒤를 이었다. 이들 11개 공기업 중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5곳(45%)은 세월호 참사 책임기관인 해양수산부 산하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명), 한국토지주택공사(2명), 한국가스공사(1명), 한국수력원자력(1명) 등도 직속 부처 관료 출신임원이 절반에 달했다. 직속 부처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이 50%를 넘는 공기업이 30개 중 절반인 15개에, 시장·준시장형 공기업은 2012년 28개에서 지난해 울산항만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새롭게 포함돼 30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