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키워야 나라경제 발전""학계와 산업계 하나로 뭉쳐야"
  •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전환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전자·IT·자동차·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박희재 서울대학교 공대교수는 오는 29일 [규제혁파 심포지엄]에 참석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우리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다.

    제조업의 핵심이 되는 소재부품산업의 경우 한국은 해외, 특히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결국 현대차 등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수입 중 많은 부분이 다시 해외로 흘러나가는 것이다.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산업들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해외로 나가는 돈이 그만큼 줄게 돼 국내총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박희재 교수는 '뿌리산업'에 대한 R&D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 부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R&D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대학과 연구소 등 학계에서 산업계로 기술을 ‘전파·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학계와 산업계가 시장에서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시장기반 R&D'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기업가·창업가를 귀하게 여기고 존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산업계와 학계의 긴밀한 소통이 있어야 R&D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박희재 교수 프로필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 서울대학교 교수, SNU프리시젼 대표이사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박희재 교수는 '신산업'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경영자로 꼽힌다.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기계설계학 학사, 석사를 수료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맨체스터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박사연구원,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조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항공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대 산학연 연구센터장, 한국정밀공학회·대한기계학회 평의원,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협회 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국내외 학술논문 약 200여편, 특허 80여건, 산학협력 100여건 등 많은 연구성과를 남겼다.

    산업자원부에서 5회에 걸쳐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을 받았고, 2004년에는 대한민국 은탑산업훈장도 수여받았다. 모범납세자상, 닮고싶고되고싶은 과학기술인상, 대한민국 100대 기술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