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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003550]가 실리콘웍스[108320]를 인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비전을 꾀한 LG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
LG 품에 안긴 실리콘웍스 주가는 26일 오전 장중한 때 11%대를 웃돌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수 영향에 따른 사업안전성 확보·신사업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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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가 실리콘웍스의 기존 주력 사업(디스플레이 부문)보다 신규 사업에 가치를 뒀다"고 분석했다. 현재 LG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루셈'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또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 둔화 및 단가 인하로 인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이번 인수는 자동차용 센서 등 신사업을 목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전장화 사업을 선택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에서 전장부품, LG화학에서 배터리 등 계열사별로 주력해왔다.
이번 합병 역시 자동차 전장화 사업 가속화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실리콘웍스의 자동차용 센서 매출이 가시화된데 이어 주요 전장부품 기능을 제어하는 반도체 설계 기술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추진 중인 LED조명, 자동차용 센서, 터치IC는 LG가 성장동력을 삼고 있는 사업의 핵심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수준"이라며 "LG로의 이번 편입으로 신제품 공급·자동차 반도체 개발이 가속화돼 매출액 기여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역시 다양한 자동차 센서 및 센서용 반도체, 2차전지 BMS, 스마트폰용 모바일원칩, 터치패널, AP의 양산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LG의 이번 인수는 LG디스플레이와 실리콘웍스의 기존 대주주였던 코멧네트워크가 보유했던 지분(각각 2.88%, 16.52%)을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분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후 이뤄질 예정이며 총 인수규모는 86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