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KBS2 '개그콘서트'가 오프닝에서 검은 양복과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등장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웃음기 없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개그맨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의 추모 오프닝으로 방송 재개를 알렸다.

이날 김대희는 "세월호 침몰은 믿고 싶지 않은 사고였다. 국민 모두가 가슴 아파했고, 그 슬픔은 이로 말할 수 없었다.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성호는 "과연 어떤 말로 위로가 될까요. 저도 아들을 기르는 한 아이의 아빠다. 고통 받고 있을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준호는 "사고현장, 수습과정에서 지금까지도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 이분들에게 희망을 봤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걸로 시청자들한테 위안이 되고자 한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끝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고 밝혔다.

이후 개그맨들 모두 고개를 숙여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지난 4월 녹화됐다'는 자막과 함께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됐다. 

'개콘' 오프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콘 오프닝 뭉클하더라",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개콘 오프닝 진정성이 느껴진다", "어떤 말이 필요하리", "개콘 오프닝 가슴 울컥했다", "이것이 국민 예능의 품격"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개콘 오프닝, 사진=KBS2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