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한 소년의 꿈이 이뤄졌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고(故) 이다운 군의 유작 '사랑하는 그대여'가 공개된 것.

30일 정오 공개된 '사랑하는 그대여'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고 이다운 군의 미완성 자작곡이다. 생전에 꿈을 못 이룬 안타까움에 고 이다운 군의 유족들이 이제라도 그에 꿈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다. 

'사랑하는 그대여'는 평소 고 이다운 군이 신용재의 팬이었음을 잘 알고 있던 유족들이 신용재의 소속사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된 신용재가 "아이의 마지막 꿈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곧바로 녹음에 참여하게 됐다. 

신용재 '사랑하는 그대여'는 제목 없이 고 이다운 군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휴대전화에 녹음한 2분 남짓의 미완성 곡이었으나 최대한 원곡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에서 편곡해 노래를 완성했다. 

특히,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 / 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중략) 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 사랑하는 그대여'란 가사가 마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절망에 빠져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듯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신용재는 녹음을 마친 후 "녹음을 하면서 다운 군의 진심이 담긴 노래라는 걸 느낄 수 있어 가슴이 아팠다. 이 노래가 다운 군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그 누구보다 다운 군이 하늘에서 이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용재 '사랑하는 그대여' 저작권 수익은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신용재 사랑하는 그대여,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