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에 100% 국내산 햅쌀 사용 원칙맛 향상 위해 40억규모 밥 짓는 설비 도입
  • ▲ 담양떡갈비(왼쪽)와 광양불고기(오른쪽) 2단도시락 ⓒ세븐일레븐
    ▲ 담양떡갈비(왼쪽)와 광양불고기(오른쪽) 2단도시락 ⓒ세븐일레븐

    국내 1~2인 가구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이 수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전문점 못지 않은 품질과 더불어 가격이 저렴하고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전국 곳곳 수천 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는 '접근성'은 도시락 전문점이 따라올 수 없다.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해 지고 있는 도시락 구색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도시락과 함께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반찬류, 생수, 라면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도 편의점의 이점이다.

도시락 품질을 올리기 위한 편의점 업체들의 노력도 진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도시락에 고품질의 국내산 햅쌀을 100% 사용하고 있으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쌀은 도정 당일 입고되어 3일 내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용하는 반찬에도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있고 식품 안전을 위해 최고 수준의 위생시설을 완비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모 대학 교수가 쓴 책에서 편의점 '밥 상품'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을 하여 일부 소비자들도 도시락 쌀에 대해 묵은 쌀을 사용한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당사 도시락에 사용하는 쌀은 일반 가정에서 취식하는 쌀 보다 오히려 더 좋은 품질이며 당해 수확한 햅쌀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담양떡갈비(왼쪽)와 광양불고기(오른쪽) 2단도시락 ⓒ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밥맛 향상을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 도시락을 생산하는 롯데푸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약 40억원을 투자해 밥 짓는 설비인 취반기를 도입했다.

    새로 들여온 취반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락 밥 생산에 국내 최초로 '압력밥솥' 원리를 적용해 밥맛이 좋다는 점이다. 기존 취반기는 다단식으로 한꺼번에 밥을 찌는 형태였지만 롯데푸드의 새로운 취반기는 190개의 개별 솥에 밥을 안치고 뚜껑을 덮어 밥을 짓기 때문이다. 또 쌀을 씻고 불리고 가열 및 뜸들이는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실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밥맛의 척도로 보는 식미값과 직접 맛을 보고 평가하는 관능평가 수치가 기기 도입 전 대비 각각 5.7%,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미값은 외관, 경도, 찰기 등을 계측기로 측정해 0에서 100의 수치로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약 70 이상이면 맛있는 밥이라고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평균 75에서 80사이의 식미값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취반기는 밥맛뿐만 아니라 생산 효율도 향상 시켰다. 같은 시간에 기존 취반기 대비 2배 가량 많은 밥을 생산 할 수 있으며 최대 99종의 다양한 잡곡밥 생산도 가능하다. 또한 가스 소모량도 절반 가량 줄어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주태정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편의점 도시락을 식사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로써 큰 책임감을 느끼며 엄격한 품질 관리와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인구통계 변화와 편의점 소비 트랜드의 선행지수인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 현재 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