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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단 5대 뿐으로 항공기로 직수입했다는 벤틀리 아르나지 5억4천만원''1천마리의 섹슨매리노 목덜미에서 뽑아낸 230수 란스미어 수트 3천만원'
'중국의 신흥부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이태리제 수토만테라시 최고급 수제화 1천만원'
'시계 마니아들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파텍필립 손목시계 5천만원'
유대균의 초호화 사치행각의 일부이다.하지만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가 각종 예술품 구입과 명품시계 등의 컬렉션, 카페와 레스토랑 운영 등 취미와 사교활동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자그만치 500억원에 달한다.
쉽사리 믿겨지지 않는 금액이지만 속속 관련 정황과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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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계의 큰손'...100억~150억원대
지난 2일 검찰은 A급 수배범 유대균의 염곡동 집에 수사관들을 보내 서양화와 동양화 등 그림 16점과 승용차 4대를 확보했다.압수된 차량은 G 500 등 벤츠 2대와 디스커버리, 스타크래프트 등 모두 4대로 구입가 기준 10억원대가 넘는 고급 외제 차량들 이었다.
그가 현재 도주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는 벤틀리 아르나지까지 포함할 경우 차량가격은 15억원이 넘는다.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조각가이기도 한 유대균이 90년대 중반부터 인맥을 동원해 서양화와 동양화,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찰로 마구 사들였다는 미술계의 주장이다.당시 그와 거래했던 화랑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씨의 막대한 자금력을 두고 판매업자들 사이에는 '엄청난 비자금을 세탁한다'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면서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모은 작품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그의 예술품 컬렉션을 전두환 일가에 빗대 경매시장에 나올 경우 최소 100억원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 일가의 경우 수백억원대로 알려진 미술품들이 경매를 통해 70억~80억원 수준으로 확인된 바 있다.
실제 그가 구입했다는 로댕의 진품 등 각종 미술품은 몬테크리스토 등 그와 관련된 카페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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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리치'의 상징...앤티크 명품시계 컬렉터 '100억~'
"아무렇지 않게 놓여진 시계가 40억원짜리라니...기겁을 했다" -몬테크리스토 고객"단골이신 조각가 유대균선생님이 100만원짜리 블로바 오토매틱을 주셨다" -유대균 단골샵 직원
"유대균 조백이 특별히 금장을 입혀 선물한 5천만원 짜리 시계가 가장 값지다" -고시계 컬렉터
유대균은 '슈퍼리치'의 상징이라는 앤티크 명품시계 컬렉터로 이름이 높았다.10년전인 지난 2003년 한 명품잡지와의 인터뷰에서 "18세기 회중시계 등 명품으로만 갖춘 100년이 더 된 시계 컬렉션은 수천점인데 지인들에게 주는 경우도 있어 셀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컬렉터들 사이에선 좋은 시계를 선물하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고 표현한다.
차고 넘쳐 주체못할 정도가 된 그의 컬렉션들은 몬테크리스토와 초콜릿 가게 드보브에갈레, 또다른 유기농 카페인 사자 라이온 등에 분산 전시돼 있다.그래도 남은 수천여점은 최근 그의 사치품 창고로 드러난 사자라이온 2층 구원파 격투기 훈련장에 별도 보관돼 있다고 한다.
그가 특히 좋아한 브랜드는 세계 3대 고급시계중 하나인'파텍필립'으로 가격대는 1천만원선.
이중 3천만원에서 5천만원대의 '곤돌로'가 유대균이 자주 차는 종류이다.
그가 명품 중에서도 유독 럭셔리 앤티크 시계 구입에 열을 올린 까닭은 최고의 과시 물품이기 때문이다.최고급 시계는 미술품이나 골동품과 동등한 투자 수단으로 뇌물용이나 증여 수단으로도 적격이었다.
200년 가까운 역사와 철저한 장인 소량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최고급 시계 브랜드는 파텍필립과 바쉐론콘스탄틴, 브레게 등으로 기본 가격만 3000만원이 넘는 시계들이다.
모델과 제작 방식에 따라 최고가는 50억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한다.
몬테크리스토 방문고객이 40억원짜리 시계를 보았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유독 100년이 넘는 고품격 명품시계들만 엄선했다는 유대균 컬렉션의 가격은 짐작조차 불가하다.은행과 증권사 PB센터에서 '명품시계 특강'을 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유씨 컬렉션의 경우 그의 지명도 등을 고려할 때 100억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측했다.
우리나라의 럭셔리 수입 시계 시장이 햄버거나 남성 화장품 시장과 맞먹는 1조700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보면 그리 과한 수준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같은 앤티크 시계 컬렉터인 건축디자이너 박모씨와 함께 "죽기전에 모아놓은 모든 시계를 용광로에 녹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황당한 퍼포먼스를 꿈꾸기도 했다. -
◇ 초호화 '몬테크리스토'...'150억'
역삼동 몬테크리스토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두가지에 크게 놀란다고 한다.
첫째는 박물관을 방불케하는 어마어마한 앤티크 전시물품 때문이고 둘째는 초고가의 예술품과 명품 골동시계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기 때문이다.
강남 한복판 450평 크기의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은 유대균과 그의 종교적 사업적 파트너인 김천식이 프랑스식 살롱문화를 흉내내 20여명의 지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놀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총액 전국 7위의 최고급 빌딩인 이 곳의 평당 분양가가 1500만~2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레스토랑의 가격만도 80억원을 웃돈다.
이 곳의 공동 소유주 정모씨는 대균·혁기씨가 대주주인 농축산물 가공업체 에그앤씨드에 2500만원을 투자한 주주이다.
세모의 분양설이 나돌았던 이 빌딩의 상가 3층은 사실상 한개층 전부를 유씨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일식집 사시스보루와 드립커피전문점 소쿠리베니스, 소보루빵집과 같은 층에 있는 모래알디자인 등이 전체 20곳의 상가중 7곳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해갤러리도 이 건물 21층에 입주해 있다.
검찰이 자금출처를 주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은행 대출용 담보로 제공된 상태이다.
몬테크리스토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4개의 거대한 갈색 기둥처럼 세워진 골동 여행용 트렁크 100여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직접 구입했다는 가방들은 모두 100여년이 넘는 것들로 진품일 경우 1000만~1500만원선에서 거래되며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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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운데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사모트라케의 니케상'과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낮과 밤 연인상'이 자리 잡고 있다. 복제 가격과 운반비용이 수억원에 달해 화제를 모았었다.
로댕의 진품 두 점과 미켈란젤로의 얼굴조각상 진품도 전시돼 있다.
로댕 진품의 경우 개당 20만~3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선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수년전 소더비 경매에서 한 일본인 수집가는 같은 제품을 100만달러에 응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각상 가격도 족히 10억~15억원 수준이다.
최근 영국에서 구입했다는 2억원짜리 그림과 수천만원을 들인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은 걸 자리가 없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펫에 취미를 갖고 있는 유대균은 베이스트럼펫, C조트럼펫 , 피콜라트럼펫 등 일일이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악기를 모았다.
대개 200만~300만원 수준인데 반해 그와 트럼펫 듀요를 이뤘던 서양화가 이호중씨는 전문적인 재즈트럼피안들이 사용한다는 수천만원대의 '데이비드 모넷'을 사용했다.
각각 1억원대의 150년이 된 자동오르간과 100년 된 그랜드 피아노 외에도 하프와 챔프 등의 다른 악기들도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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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인이 만든 초콜릿 케이스, 구두 모양의 와인병, 호랑이 유화와 시계 무늬가 새겨진 접시, 청담동 유명 화랑과 돔 페리뇽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보석함과 클래식 카메라 등 끝모를 각종 앤티크 소품 진열장들은 개당 수억원씩의 아이템이라고 동업자 김천식이 밝힌 바 있다.
1500만원짜리 까르띠에 팬더 만년필이 사인용으로 쓰일 정도였다.
소품과 악기류 가격도 십수억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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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재료에 염전노예사건을 일으켰던 나귀소금으로 밑간을 한 이 곳의 대표메뉴는 유대균의 필에 의해 창안됐다는 양고기 스테이크.
상류귀족층 사교클럽에 걸맞게 식기류도 명품 일색이다.
유럽에서 직접 공수된 샹들리에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차잔은 체코슬로바키아 'Bernadotte'.
오드리헵번이 사용했다던 리모주 도자기 세트들도 가득하다. 물잔은 바카라 크리스털과 클라렛이다.
아우든 시리즈로 플레이팅된 접시와 나이프 등 커트러리 조차 모두 독일제 빌레로이 앤 보흐이다.
국내 최초의 LED 천장은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수천점의 명품 시계 컬렉션을 제외하더라도 유대균이 몬테크리스토 한 곳에만 쏟아부은 돈만도 100억~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 금칠...옻칠...돈칠...'100억'프랑스 초콜릿를 수입 판매하는 청담동 '드보브에갈레'의 호사스러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
최고급 유럽산 샹들리에, 이태리제 소파, 프랑스 왕실문양이 새겨진 그릇세트, 유대균의 조각작품, 명품시계, 명화, 명품가방, 앤티크 소품 등이 넘쳐난다.
인테리어를 맡은 모래알디자인에 10억원이 넘는 비용이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특한 빨간 외관의 일식당 사보루스시는 또다른 분위기이다.
내부 벽면과 천장에는 모두 금도금이 입혀져있다. 바닥과 집기류에는 독특한 옻칠을 해놓았다.
한쪽 벽면에 장식된 승천하는 바닷가재 역시 24K로 도금된 것이라고 한다.
유대균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전복 샹들리에는 무척이나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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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 전문점 소쿠리베니스에는 우리나라에 10대밖에 없다는 라마르조꼬 마로캐닉 등 최상급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이른 바 움직이는 그림 패트릭휴즈의 '물의 도시'에만 2억원을 넘게 들였다.
유기농 카페 삼성동 사자라이온도 유대균이 운영하는 곳이다.연예인들이 즐겨찾고 패션화보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 답게 분위기가 예사스럽지 않다.
벽면 한쪽에 LP판과 스타인웨이 피아노, 트럼펫 등 금관악기, 유기농 재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독특하게도 장식장에는 영국에서 들여온 빈티지 안경 50여점과 세이코, 파텍필립, 오메가 등 최고급 명품시계들이 진열돼 있다. 다소 기괴한 분위기지만 관련 소품 비용만 10억이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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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행각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지인들은 그가 미국과 캐나다의 리조트와 농촌마을을 통째로 구입해 포클레인을 통한 대지조각을 놀이삼아 호수를 만들기도 했다고 전한다.
168cm에 130kg 넘는 초고도 비만형의 그는 몸치장에도 엄청난 돈을 들였다.대부분 커스텀메이드로 몬테크리스토에 드나든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하거나 란스제리의 최고급 브랜드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들여 철마다 구입했다.
별다른 소득원도 없고 장사수완도 시원치 않았던 유대균 돈의 출처는 계열사의 비정상적 경영과 회삿돈 횡령, 부당대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검찰도 그가 유병언의 재산을 편법 증여받거나 관리한 의혹, 동생과 함께 미화 530만달러를 해외로 송금한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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