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포색, 베네통, 만다리나덕...KS 품질기준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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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명품 여행가방의 절반 이상이 KS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과 30cm 높이에서 떨어져도 바퀴가 파손되거나 바닥이 깨지고 5분 이상 비를 맞을 경우 빗물이 가방 내부로 스며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2일 시판 중인 20kg급 소프트형 여행용 가방 10종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 6종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브랜드는 피에르가르뎅(프랑스), 미치코런던(영국), 아메리칸투어리스터(미국), 던롭(영국), 베네통(이탈리아), 엘르(프랑스), 쌤소나이트(미국), 키플링(벨기에), 만다리나덕(이탈리아), 레스포색(미국) 등 10종이다.

     

    조사 대상 제품의 제조국은 모두 중국이며 표시가격은 최저 10만9천원(피에르가르뎅)에서 최대 47만8천원(레스포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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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원에 따르면 피에르가르뎅과 베네통 제품은 90cm 높이에서 낙하시 바닥 등이 파손되거나 바퀴 주행성능에 이상이 발생했다.

     

    던롭 제품은 30cm 높이에서 낙하 시 바퀴가 파손돼 한국산업표준 권장기준에 미달했다.

     

    아메리칸투어리스터와 엘르는 확장된 후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넘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에르가르뎅, 미치코런던, 엘르 등 3개 제품은 발수성능이 낮아 가방 표면이 비에 쉽게 젖거나 음식물 등 외부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엘르와 쌤소나이트·키플링은 각각 햇빛과 마찰에 의해 겉감 색상이 변질될 수 있으며 미치코런던은 가방 안감의 색상이 내부에 채워진 짐에 묻어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여행용 가방 품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여행용 가방 관련 상담 395건 중 51.1%인 202건이 품질 불만 사례였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여행용 가방 제품별로 낙하 내구성과 변색 가능성 등 품질에 차이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