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정보, 광고 기능… 필요성은 반신반의자동차, 일반유리 '활용' 대안으로 떠올라
  • ▲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냉장고용 투명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다. 사진은 최근 미국서 열린 'SID 2014' 전시회에 참가한 현장이다.ⓒ연합뉴스
    ▲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냉장고용 투명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다. 사진은 최근 미국서 열린 'SID 2014' 전시회에 참가한 현장이다.ⓒ연합뉴스

투명디스플레이의 활용방안을 놓고 제조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첫 타자로 상업용 냉장고를 꼽았지만 고객들의 니즈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느냐를 놓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냉장고에서 디스플레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가격을 들여 유리를 대체할 만큼 유용하냐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명디스플레이를 탑재된 냉장고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47인치 투명 LCD 냉장고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LG전자 제품에 탑재된다.

◆ "기술 뛰어나지만 활용도 떨어질 듯"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투명디스플레이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냉장고 안의 음식이나 제품 정보를 투명디스플레이 터치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맥주바 같은 곳에 활용되면 맥주의 원산지부터 성분 등 부가적 정보를 쉽게 확인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 광고도 나오게 된다.

문제는 정보를 얻고 광고를 하는 기능이 냉장고 디스플레이에 필요하냐는 것이다. 유리 대신 투명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똑같은 냉장고라도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이기에 단가가 낮아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일부 시각이다. 고객들의 니즈가 제품을 구매할 만큼 클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투명디스플레이 냉장고가 나온다면 기술적 측면에서는 뛰어난 발전이지만 실용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냉장고에 투명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건 '혁신'보다는 '기술입증용'에 가까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일반유리, 자동차유리로 활용범위 확대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조사들도 투명디스플레이 활용처를 찾는데 급해졌다. 투명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차세대 제품으로 떠오르자 시장선점을 위해서라도 탑재 제품을 서둘러 발굴해야 하는 처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6년 세계최초 투명디스플레이를 개발했으며, 더 투명하고 밝은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개발 당시에는 다양하게 활용될 것처럼 보였지만 현재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냉장고가 투명디스플레이의 첫 활용처지만 시장 반응은 반신반의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일반유리와 자동차유리 등을 투명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날씨 정보를 창문에서 확인해주거나 자동차 유리서 지도 등의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투명 디스플레이의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이제 막 시장에 적용되는 단계"라면서 "일반유리나 자동차 유리에 적용되면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