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실시, 하나은행 대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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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선 현대시멘트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13일 현대시멘트는 최대주주가 정몽선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주주 변경의 원인이었다.

     

    지난달 20일 현대시멘트는 154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실시로 하나은행과 그 계열사인 한국외환은행 지분율이 각각 12.52%, 11.91%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최대주주였던 정몽선과 그 친인척인 정재은·정예린·이주환의 보유지분은 21.30%에서 2.46%로 낮아졌다. 정 회장의 지분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영권 보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시멘트가 진행 중인 4757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산업은행이 지분율 16.38%로 1대 주주로 올라서고 국민은행(15.89%)과 우리투자증권(12.64%)이 뒤를 잇는다.

     

    현대시멘트는 작년 3475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한편, 현대시멘트는 2010년 5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와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 부담으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성우종합건설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의 지분 18.7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각종 민·형사 소송과 채권단과의 갈등과 더불어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