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변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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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자금 확보와 그룹 지배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신문은 지난달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이후 진행되는 삼성그룹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나타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주목했다.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삼성에버랜드의 상장계획을 밝히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회장 일가가 약 5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이다.또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주식 19.3%를 소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식 7.6%를,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의 주식 37.5%를 각각 보유하는 등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방식으로 형성돼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 자녀들이 그룹을 상속하면 50%의 상속세를 물어야 하고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는데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라는 정부의 압력도 있어 구조 개편 준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삼성가에 필요한 것은 두 가지로 하나는 상속세를 물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이건희 회장 일가가 4.7%의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600억달러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현금중 일부를 주식 환매할 경우 현재 11%인 삼성전자의 자사주 비율이 높아져 그룹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아울러 이 신문은 이씨 일가가 다른 계열사 주식을 팔아 삼성전자의 지분을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SDS 상장 계획도 여기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