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고리 핵심 포진…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증권가는 삼성SDI[006400]를 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의 지분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20일 12시 현재 삼성SDI 주가는 전일대비 2.28% 상승한 1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 때 3.58%까지 치솟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삼성SDI가 향후 삼성그룹 지배개편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삼성SDI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에버랜드·삼성디스플레이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 ▲ ⓒ연합뉴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에 포진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삼성애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애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관계다. 합병 이후 삼성SDI 소유의 삼성물산 지분은 7.4%, 삼성애버랜드는 8.0%다.

     

    이어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연구원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3세 경영체계 확립을 목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삼성애버랜드의 지분가치는 현재보다 상승될 개연성이 높다. 사업회사의 시가총액이 높아져야 지분 맞교환 등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분가치가 상승될 때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삼성SDI가 보유한 그룹 관계사의 지분가치가 현금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삼성SDI 보유의 계열사 가치는 단순 투자자산에 불과했지만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삼성SDI의 계열사 가치가 시장가치를 반영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SDI의 영업가치는 매우 저평가됐다"고 봤다. 현재 삼성SDI의 계열사 자산가치는 4조7000억원으로 산출되는데 현재 시가총액 7조원을 감안하면 영업가치가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