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니터·노트북 여전히 우위, '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고 실적악화 만회 분석'
 
삼성디스플레이가 그간 TV, 모니터, 노트북 등에 쓰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수년간 LG디스플레이에 내줬던 자존심 회복에 발벗고 나섰다.

올 초 중국 쑤저우 LCD공장 가동을 본격화 시키며 늘어난 패널 물량을 바탕으로 중국 TV시장에서부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TV용 LCD패널 출하량은 1,374만대로 작년 1분기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이는 1분기 TV패널 출하량이 1,236만대로 작년 1분기 대비(1,313만4,000대) 5.9% 감소한
LG디스플레이와 대조되는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시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패널 출하량이 13% 줄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0.9% 늘었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LCD패널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22.3%에서 24%로 높아졌으나, LG디스플레이는 23.3%에서 21.6%로 낮아지며 삼성이 1등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 부문에서 여전히 우위를 보이며 대형 패널 시장 전체로는 1분기 점유율이 25.%로 18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1분기 모니터용 패널 점유율은 LG 28.4%, 삼성 12.4%이며 노트북 패널은 LG 31.9%, 삼성 14.1%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를 추월하는 데는 지난해 10월 완공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해외 패널 공장인 쑤저우 공장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올 초부터 본격 가동종인 쑤저우 공장은 현재 월 5만5000장의 8세대(2200mm*2500mm) LCD패널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생산한 전체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월간 68만장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총 생산량이 8% 이상 증대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UHD(초고해상도)와 풀HD 해상도의 48·55인치 LCD 패널을 중국 TV업체들에 공급함으로써 외형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CD사업부(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2010년으로 접어들면서 LG디스플레이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이로 인해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최근 수년간 9.1인치 이상 대형은 LG디스플레이가, 9인치 이하 중소형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며 양분하는 구도가 굳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세적인 대형 패널 전략은 이 같은 시장 구도를 깨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폭발적인 스마트폰 판매에 의존해온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OLED) 위주의 고수익 구조가 최근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로 무너져 이에 대한 개선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1조1,200억원에 달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9,800억원, 4분기 1,100억원으로 줄어들다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등 급격한 실적저하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형 패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廣州)에 8세대 LCD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목표 생산량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도전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