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사장, 응웬 떤 중 총리 만나 "다각적 지원 요청
  •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 북부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생산시설을 설립키로 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하노이를 방문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해 투자의사를 밝히고 다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북부 박닝성의 삼성전자 제1 휴대전화공장 잔여부지 46.28 헥타르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 부품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박닝성 옌퐁공단에 연산 1억 2,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인근 타이응웬 성에도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시험생산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상 부지와 투자 규모 등 세부계획을 담은 투자제안서를 기획투자부(MPI)와 산업무역부 등 베트남 관계부처에 제출했다.

    업계 관측통들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글로벌 업체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안에 투자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첨단기술 업체에 적용되는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첨단기술업체로 인정되면 첫 4년간은 법인세가 전면 면제되고, 이후 9년간은 50% 감면되는 등 적잖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앞서 박닝성 공단관리위원회는 9∼10일 이틀간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들과 실무 접촉을 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삼성전자 외에 삼성전기, SDI, 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이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남부 호찌민 지역에 10억 달러를 투자, 최대규모의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설립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