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역량 집중, 차입금 감소 목적 … 매각 시 6천억 이상 확보 가능

  • KT[030200]의 자회사 매각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다. 연결재무재표 기준 감익이 예상되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의 우호적 반응에 탄력받은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에 나선 가운데 30일 0.33%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7일 KT는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한다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KT가 보유한 KT렌탈 지분율은 58%, KT캐피탈의 지분율은 83.6%다. 장부가 금액 각각 1570억원, 1724억원이다.

     

    통신과 시너지가 없는 업체를 매각해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 차입금을 줄여나갈 목적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 가능한 현금이 6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KT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약 10조원에 달한다”며 “KT렌탈·캐피탈이 제외된다면 3조원 가량의 차입금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그간 자회사가 56개로 늘어나면서 통신사업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통신 및 융합사업 집중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이번 매각이 성공할 경우 KT의 현재 부채 비율(172%)이 최대 132%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렌탈과 KT캐피탈 부채율이 각각 692%, 726%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다만 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T렌탈·캐피탈이 순이익에 기여하는 금액은  내부거래를 제외한 500억원 수준으로 내년 연결기준 순이익 예상치 8460억원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연간 1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