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지는 '번아웃 증후군'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오늘도 피로한 당신, 번 아웃'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만큼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아봤다.

국민들의 2013년 평균 근무시간은 총 2,090시간, 하루 평균 10시간 30분에 이른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친 한국 사회에서 일 중독은 미덕으로 여겨지고, 사람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나 사랑을 주고받는 주말까지 포기하며 일에 몰두한다.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어느 순간 무기력을 느끼는 '번 아웃(Burn out) 증후군'이 새로운 스트레스 관련 문제로 대두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개인의 문제에서 가정, 직장, 사회에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열정을 하얗게 불태운 번 아웃 증후군.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닌 수면장애, 우울증, 심리적 회피, 인지능력 저하와 같은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직장인의 약 85%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진은 새롭게 떠오른 번아웃 증후군과 직무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다음소프트와 함께 빅데이터를 분석해봤다. 

사람들이 인터넷, SNS 등을 사용하며 만들어낸 110억 개의 빅데이터. 사람들은 방전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배터리를 떠올렸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체력을 떠올린다. 일과 관련한 수많은 단어, 그 중 '힘들다'라는 말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주부, 학생도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으며,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대표적인 직군은 간호사. 대한민국 간호사 7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 간호사는 환자를 돌보며 자기 일처럼 공감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태가 나빠질 경우 감정이입이 돼서 슬퍼하고, 돌보던 환자가 사망할 경우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카페인 음료 언급이 급격히 늘어났다. 피로를 이기기 위해 커피와 에너지음료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낮에는 커피와 카페인 음료, 밤에는 알코올이 만들어내는 활력으로 지친 몸을 이끈다.

[번아웃 증후군,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