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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의 국제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는 8일 사우디 아람코의 에쓰-오일(S-OIL) 지분 추가 인수 약정으로 강력한 지원이 예상됨에 따라 신용등급을 Baa2(부정적)에서 'Baa1(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에쓰-오일은 최근 정유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국내 정유사로는 유일하게 국제신용 등급이 상승하는 등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용도 상승은 지배구조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신규 설비투자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는 데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사우디 아람코가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보유 지분 28%를 약 2조원에 매입해 총 지분을 63%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지분 35%를 보유한 AOC(Aramco Overseas Company)의 모기업으로 지난 2일 한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198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진에너지도 거래소 공시를 통해 보유 지분을 8월 27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Khalid A. Al-Falih) 총재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주식 매입을 통해 아람코는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과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보여주고 있으며 에쓰-오일의 성장에 대한 AOC의 적극적인 지원을 의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원 가능성 확대는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으로 인한 신용도의 부정적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하면서 "추가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 확대를 반영해 에쓰-오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디스 Vice President 겸 Senior Analyst인 Mic Kang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지배주주가 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은 사업영위 및 관리 측면에서 관계가 더욱 긴밀해 질 뿐만 아니라, 지원 의지도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람코의 밸류체인(value chain) 내 주요 석유화학 하류부문에서 에쓰-오일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과 관련한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에쓰-오일의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설비 확장 계획에 따른 이행 리스크 증가와 재무지표 약화 가능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