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흑연까지 통제 확대 … 내달 수출 허가제韓 흑연 의존도 97% 달해 … 공급망 다변화 시급포스코·엘앤에프, 해외 광산 투자 등 '脫중국'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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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의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
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와 양극재, 배터리 제조 장비, 인조 흑연 음극재 등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는 수출 금지가 아닌 사전 허가 형태로, 당장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13일 외신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희토류 관련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리튬 배터리와 양극재, 인조 흑연 음극재까지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해당 품목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중국 상무부로부터 이중 용도 품목(민·군 겸용)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조치는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특히 흑연 수출 통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에서 중국의 생산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79%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재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통상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천연흑연의 97.6%, 인조흑연의 98.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외 천연흑연 매장국으로는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브라질 등이 있으며 이곳에선 약 20%가 생산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배터리 소재 특히 흑연을 전략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면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국내 배터리사들이 중국 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중국 견제 여파가 국내 기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다만 흑연 수입 다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실리콘 음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포스코그룹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천연흑연부터 인조, 실리콘계 음극재까지 포트폴리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 투자와 아프리카 등 중국 외 흑연 광산 확보를 통해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진행했다. 2028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도 투입된다.또한 포스코는 2024년 포항 영일만에 실리콘 음극재 공장의 상·하공정 준공을 완료했으며,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경량화가 가능한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엘앤에프는 국내 제련 전문 기업 LS와 협력해 전구체 합작 공장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새만금 산업단지를 이달 2일 준공했다. LLBS는 전구체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1단계 2만톤, 2027년 2단계 4만톤, 이후 2029년엔 전기차 130만 대 규모인 연산 12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산부터 제련,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사이클까지 전체 순환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국내 배터리 업계는 지속적으로 수입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K-배터리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LFP 양극재 원료인 인광석의 경우 한국의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2022년 71%에서 2024년 10%로 크게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