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경쟁력·R&D 능력 보유사 인수 타깃
  • ▲ ⓒ삼성제약 소화제 까스명수(사진=삼성제약 홈페이지 캡처)
    ▲ ⓒ삼성제약 소화제 까스명수(사진=삼성제약 홈페이지 캡처)

최근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새로운 변화가 점쳐진다.

반도체 장비회사인 젬백스앤카엘은 자회사 카엘젬백스가 개발 중인 췌장암 치료백신 'GV1001'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소화제 '까스명수', 간장약 '쓸기담' 등을 만드는 삼성제약공업을 지난 5월 인수했다.

바이오 전문 기업 젬백스앤카엘은 2008년 노르웨이 항암백신 개발회사 젬백스를 인수하면서 자회사 카엘젬백스를 설립했다. 카엘젬백스가 개발 중인 GV1001은 체내 면역 관련 단백질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효과가 높은 췌장암 항암백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벨기에 제약회사 론자에 GV1001 생산을 위탁하고 있을 뿐 국내에는 치료제 생산라인이 없어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이 어려웠다.

삼성제약은 경기 화성시에 5만9000㎡ 규모 생산 공장이 있다는 점에서 젬백스앤카멜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상재 젬백스앤카엘 대표는 "국내 생산거점 구축이 필요했다"며 "삼성제약의 제조시설을 활용해 자사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젬백스앤카엘은 삼성제약 지분 2만주(지분율 16.1%)를 120억원에 인수하며 젬백스앤카엘과 계열사가 확보하는 삼성제약 지분은 17%에 이른다. 

한화케미칼의 제약 자회사인 드림파마의 인수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지난 4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드림파마의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3개사 가운데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본입찰에는 알보젠 외에 안국약품과 차바이오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드림파마는 처방의약품을 주력으로 건강기능식품·화장품사업 등을 하는 제약사로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알보젠이 근화제약의 지분 67.0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점을 이유로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합병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드림파마는 한화케미칼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매각이 결정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930억 원 가량이다. 근화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708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에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비롯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R&D 능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