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선에서 좌석 지정 서비스 유료화…일부 추가 요금으로 옆자리 구매도 가능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각종 유료 항목을 늘려 부가수익 창출에 나섰다.

    외국계 LCC의 가격 파괴 공세 등 항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장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전략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 노선에서 좌석 지정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부가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맨 앞좌석과 비상구열 좌석을 추가 요금을 받고 판매한 데 이어 유료화를 전 좌석으로 확대했다.

    일반 좌석 지정 추가요금은 동남아(홍콩·괌 포함)노선이 1만원, 동북아 노선이 5000원이며 국내선은 2000원이다. 좌석을 정하지 않고 항공사가 배정하는 좌석을 이용하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선호좌석 유료화는 국내에서 제주항공이 처음이지만 외국에서는 유럽‧미국계 LCC뿐만 아니라 델타항공 등 대형항공사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제주항공은 추가 요금을 내면 승객이 원할 경우 옆자리를 비워두고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옆 좌석 구매 요금은 동북아 노선이 2만원, 동남아·홍콩·괌은 3만원이며 국내선은 5000원이다. 이 서비스는 공항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이용이 가능하다.

    유료 서비스는 늘어나지만 운임은 기존과 비슷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유료화 진행으로 기존 항공운임이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특가운임을 통해 낮은 운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무료서비스도 유료화로 전환된다. 제주항공은 10월부터는 괌과 사이판을 제외한 국제선 노선의 무료 위탁수하물 무게를 20㎏에서 15㎏으로 줄여 초과하는 무게에 대한 추가 요금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진에어의 경우 좌석을 배정하지 않는 대신 추가요금 5000원을 내면 먼저 탑승해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게 하는 '우선탑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국내 LCC 대부분이 일부 기내식과 간식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등 대다수 항공사들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항공 수화물, 음료 제공 등의 기존 무료 서비스를 바로 유료화하기 어렵지만 부가수익 창출을 위해 향후 추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