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산업환경보건센터서 건강검진 받아
  •  

    지난 4월 에쓰-오일(S-OIL) 울산공장 원유누출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공무원과 에쓰-오일 직원 등 462명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소방본부와 에쓰오일은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공무원 219명과 에쓰오일 및 협력업체 직원 243명에 대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소방관들은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 울산대학교병원 산업환경보건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울산대병원은 산업중독, 독성, 환경성 질환, 피부질환 등으로 나눠 검진했으며 비용은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비로 지출했다.

    소방본부는 유출된 원유를 옮기는 작업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중 구토, 피부 발진, 구강·코 쓰라림 등의 증상을 호소했던 7명도 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에쓰-오일 측도 사고 현장에 투입된 임직원 217명과 협력업체 직원 26명에 대해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했지만 이상 소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고용노동부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원유누출 사고와 관련해 에쓰-오일 측의 재빠른 사고 수습과 철저한 사후 관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4일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는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저장탱크에서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믹서기 축이 이탈해 14만 배럴 이상의 기름이 누출됐다.

    에쓰-오일은 당시 유관 기관과 협조해 발빠른 대처로 바다·토양 등 2차 오염 위기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드탱크 외부에 설치된 유출 차단장치인 다이크(방유벽)가 1차적인 유출을 막은데다, 나세르 알 마하셔 CEO(최고경영자)가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출 원유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로 인한 화재사고 대비를 위해 방유제와 폼액을 방수하는 등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사투를 벌인 것도 대형 참사를 막는 데 한 몫 했다.

    마하셔 CEO는 원유 유출 사고 소식을 접한 즉시 울산으로 내려가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으며 사고처리에 있어 2차 오염이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강조하는 등 발빠르고 책임감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원유누출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462명에 대한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사고 수습에 투입된 직원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을시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행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과 직원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에쓰-오일의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 능력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