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착륙 도중 기체 일부 지면에 부딪혀 화염 휩싸여
  • ▲ 대만에서 23일 오후 소형항공기가 악천후 속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5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 대만에서 23일 오후 소형항공기가 악천후 속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5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대만 여객기가 궂은 날씨 속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지면과 충돌해 4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승객 54명과 승무원 4명 등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GE-222 소형 항공기가 이날 오후 7시6분(현지시간)께 펑후(澎湖) 섬 마궁(馬公)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비상 착륙하던 도중 기체 일부가 지면에 부딪히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대만 민영항공국은 사고기가 오후 7시쯤 마궁공항에서 착륙할 예정이었으며, 착륙을 요구하다가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기상 당국은 이날 오전 제10호 태풍 마트모가 대만을 관통한 여파로 펑후섬 일대에 사고 당시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59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사고 여객기는 예정 출발시간인 오후 4시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오후 5시40분쯤에 이륙했다. 이륙 당시에도 비와 바람이 매우 거세 활주로 상태가 미끄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일어난 직후 마궁공항은 잠정 폐쇄됐다. 대만 민항국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을 폐쇄하고 수습 작업에 들어갔다.

    펑후섬은 대만 본토에서 서쪽으로 50여㎞ 떨어진 섬으로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사고가 발생한 펑후 지역은 지난 40년간 11차례 비행기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 사고 다발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