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16조 4937억원, 영업 손실 503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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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구자영)이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올 2분기 영업손실 50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석유개발 사업과 윤활유 사업 부문이 약진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16조 4937억원, 영업 손실 50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석유 정제설비 보수 등에 따른 가동률 축소로 전분기 대비 3843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 및 정기보수에 따른 석유사업 부진과 화학사업의 아로마틱 제품 시황약세의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2760억, 지난해 동기 대비 4453억원 감소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1127억원을 기록하고, 윤활유 사업은 유럽 중심의 수요 증가로 인한 판매량 증기와 기유 마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석유·화학 부문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SK에너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 12조2040억원, 영업손실 214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마진 하락, 환율 하락 및 정제설비 정기 보수 등의 영향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36억원, 전분기대비 2499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정정불안 우려로 단기적으로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정제마진은 국제유가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의 마진 하락으로 전분기대비 약보합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국제유가에 대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성이 지속되고 하반기 글로벌 석유 수요 회복 기대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하절기 성수기 도래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SK종합화학)의 2분기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1472억원 증가한 3조 2611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에틸렌 등 올레핀 계열 제품의 수요 개선에도 불구하고, BTX(벤젠, 툴루엔, 자일렌) 등 아로마틱 제품의 마진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7.2%, 전분기 대비 39.6% 감소한 5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6월 이후 PX 스프레드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PX 업체의 가동율 조정과 PTA(고순도테레프탈산) 가동율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아로마틱 계열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전망된다. 

    ◇석유개발·윤활유 부문
    부진한 석유화학 사업 실적을 석유개발사업과 윤활유 사업에서 일부 만회했다. 

    석유개발사업(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이 지난 분기 대비 101억원 증가한 2289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 늘어난 1127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인수한 북미 생산광구 2곳의 자산 취득이 2분기말로 완료됨에 따라 3분기 이후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밝혔다.

    윤활유 사업(SK루브리컨츠)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윤활유 성수기 진입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9.1%, 전분기대비 20.7% 증가한 794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예정된 스페인 렙솔과의 합작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데다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윤활기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분간 윤활유사업의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루브리컨츠는 렙솔과의 합작 기유공장을 거점으로 해외 고급 기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 하반기에는 울산, 인천의 신규 PX (파라자일렌) 설비와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계기로 외형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에 따라 PX 등 화학제품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 운전에 들어간 PX 공장에 대해 "SK종합화학의 울산 PX공장은 올해 3월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2개월 간의 시운전 과정을 거쳐 6월부터 가동률 100% 수준을 유지하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SK인천석유화학 PX공장도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가동률은 최적 공정률을 고려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