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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SK와 글로벌 화학기업 사빅(SABIC, 사우디 베이직 인더스트리)의 합작 계약식 날 감개와 미안함을 담은 자필 서신을 보내왔다.
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열린 SK종합화학-사빅 합작법인 설립 계약식에 모하메드 알마디(Mohamed Al-Mady) 사빅 부회장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3년 전 저희들이 교환했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었습니다.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합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3월 자원경영을 위한 중동 출장 때 알 마디 부회장에게 SK의 넥슬렌 제조 기술을 소개하며 합작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후 2년여간의 실무협상을 거쳐 올해 합자회사 설립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비록 영어의 몸이지만 진심이 담긴 자필 편지로 알 마디 부회장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임직원들에게도 SK와 사빅의 합작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 날 합작법인 설립식에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알 마디 부회장에게 최 회장의 자필 편지를 전달하고 편지의 일부 내용을 읽으며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최 회장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종합화학과 사빅은 50:50 지분비율로 올해 안에 싱가폴에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계약 규모는 5억9500만 달러(한화 약 6089억원)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R&D 조직을 만들어 넥슬렌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고함으로써 고성능 폴리에틸렌 분야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