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저렴한 빵 구매 기회 박탈업계 "억울하다" 한 목소리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대기업 빵집들이 이동통신사 할인율을 담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고 제빵3사는 담합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28일 공정위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이통사 제휴카드 할인율을 10%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9월까지 8년 가까이 이어졌다.

이에 공정위는 다음달 말경 제빵3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휴 이동 통신사 카드를 제시하면 뚜레쥬르는 10~20%, 파리바게뜨는 10% 빵값을 할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까지 3사의 할인율은 10%로 동일했다. 제빵3사가 '할인율 담합'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게 빵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업계는 '담합이 아니다'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2006년 대한제과협회가 동네빵집을 살리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3사에 이통사 할인율을 10%로 낮출것을 요구하며 공개적으로 합의한 사항이라는 것.

당시 파리바게뜨는 SK텔레콤 멤버십 카드에 대한 할인율을 기존 20%(VIP 40%)에서 10%로 낮췄다. 그해 3월부터는 크라운베이커리도 SKT 할인율을 20%에서 10%로 내리고 크라운베이커리, 뚜레주르의 KT 할인율과 뚜레쥬르의 LGT도 20%에서 10%로 하향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뚜레쥬르가 SKT와 제휴할인을 다시 시작, 할인율을 20%로 맞추며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합의한 사항이었고 이익을 도모하고자 했으면 할인율 높이지 않았겠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 3사의 담합 기간이 8년에 이르고 업체 매출이 10조원 이상 되는 것에 따라 업계는 과징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