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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건설산업이 올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한 건설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국내 건설산업은 2009년 이후 4년 연속 건설시장 투자가 감소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20년 국내 건설투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0.8~1.5%, 2020~30년 0.6~0.7%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3% 수준인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0년에는 11.0~11.5%에 이르고, 2025년에는 10.0~10.5%, 2030년 9.2~9.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현재 1인당 GDP가 3만 달러 이상 되는 OECD 국가들의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평균적으로 11%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만큼, 202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건설시장이 본격적으로 선진국형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즉 향후 정부 정책과 건설기업 전략은 선진국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분석해 보면 국내 건설시장은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신축 시장이 축소되고, 주택 리모델링, 도심재생, SOC 시설물 유지보수/재개축 등과 관련한 유지보수 위주로 재편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주거용 건설투자의 경우 2020년 이후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이 축소되고 주택 리모델링, 도심재생, 주택을 포함한 건축물의 고급·첨단화 관련 재개축과 유지보수 투자 증가가 전망된다.
SOC 시설도 스톡 축적, 공공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신축 투자가 줄고 기존 시설물 유지보수와 질적 고도화를 위한 재건축 투자 위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도심재생, 주택 리모델링, SOC 시설물의 질적 고도화 등과 관련된 유지보수 투자 활성화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된다면, 2020년 이후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지속해 10%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건설사들이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신기술, 마케팅,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시장 창출형 영업을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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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이 수주 중심이 아닌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설산업은 현 정부의 대표적 국정 기조인 창조경제와 경제 민주화 영역에서 창조경제 산업군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투자 감소로 인해 국가 경제의 내수시장 활성화의 주요 수단으로서의 위상도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연이은 공정위의 담합 적발로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건설산업이 창조경제형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최석인 연구위원은 창조경제형 건설산업을 위한 부문별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국내시장에서는 제도기반 성장구조에서 탈피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투자 유인을 위한 각종 규제를 폐지하고 민·관의 협력적 시장 창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분야에서는 현장 적용성을 확대하고 대형 기업만이 아닌 중소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R&D 파트너링이 전략을 강조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외부수요(투자·개발사업, 설계·시공 통합)에 맞게 기업 조직을 변화하고 기술 및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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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적변화와 공종 다변화, 중견·중소기업 동반 진출 모델 모색 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주 사업에서 벗어나 PPP 사업 등 투자 사업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주도적 역할 수행하는 등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