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힐링 마법이 갈수록 효력을 더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이하 '운널사')가 사랑을 확인한 이건(장혁)과 김미영(장나라)의 애정행각이 강도를 더해가며 달달한 드라마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이혼계약서가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건이 쓰러지는 등 사랑과 함께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면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달팽이 부부의 달달한 로맨스는 심각한 순간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31일 방송된 '운널사' 10회에는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용이 엄마(나영희)가 건의 방에서 이혼합의서를 발견하고 언론에 폭로하고 만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은 사장 해임안을 막는 대신 생일을 맞은 미영에게 가려고 하다가 길에 쓰러지고 만다.
이에 다니엘(최진혁)은 건을 기다리는 미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강세라(왕지원)는 쓰러졌다가 깨어난 건의 앞에 등장하는 등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건과 미영의 솜사탕 같은 달달함과 코믹함은 슬픔도 사랑으로 이겨낼 거라는 믿음을 줬다. 건과 미영은 작정한 듯 사랑을 표현하며 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장면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건은 미영과 키스한 뒤 매일 밤 미영에 대한 사랑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미영과 생일이 '7월 23일'로 같다는 사실에 설레며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들뜬 표정은 그 자체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했다. 미영에게 "갖고 싶은 게 뭐에요"라며 "내가 어지간하면 별도 따다 줄게요"는 건의 모습은 마음이라도 나만을 위해 뭐든 해주는 슈퍼맨이 되어주겠다는 여자들의 로망을 이루어주었다.
함께 병원을 찾은 두 사람이 개똥이의 머리가 크다는 말에 서로의 탓을 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 조차도 앞으로 이들에게 닥칠 힘든 순간들도 저렇게 알콩달콩 이겨내리라는 믿음으로 승화시켰다.
장혁의 TJ시절을 패러디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제작진의 코믹 코드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건과 미영이 생일을 함께 보내기 위해 언론을 따돌리는 장면에서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를, 장혁은 '화산고'를 패러디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의 교복에는 '화산고'라고 적혀 있고, 용(최우식)이 "양순아 사랑한다"며 '명랑소녀 성공기' 속 장나라의 이름을 불렀다. 여기에 드라마 OST인 '러브송'이 흘러나와 웃음을 터트렸다.
이처럼 코미디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폭풍전개에 시청자들도 달아올랐다. 각종 게시판에는 "진짜 재밌어요. 작가님 드라마에 마약 타는 듯", "화산고 쓰여있는 교복에 양순이에 닥치고 패밀리에 친남매로 나왔던 둘이 키스 보는데 빵 터져", "건은 욕망 건일 때가 제 맛이죠", "달팽이 때문에 요즘 심장이 쉬질 않는다", "건이 마지막 쓰러진 것 유전병 발병한 건가요? 건이 죽으면 앙돼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장나라, 사진=㈜넘버쓰리픽쳐스/페이지원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