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박수홍 남희석 김제동 등 '시끄러운 형님'들이 쉴 새 없이 터트리는 유쾌한 투덜거림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박수홍-남희석-김제동-이소연-김희철 등 '왕코' 지석진의 3번째 우승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특급 절친'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왕코 형님 우승 레이스'를 펼쳐내는 한여름의 열대야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토크의 일인자' 남희석, '개그계의 대표 귀공자' 박수홍, '신이 내린 재담꾼' 김제동 등 대한민국 전설의 MC들의 '야단법석' 맹활약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스튜디오 예능의 쌍두마차'였던 남희석과 박수홍은 데뷔 24년 만에 논바닥에 처음 발을 디디며 파란만장 야외 버라이어티 신고식을 펼쳤다. 남희석은 '논바닥 적응 미션'에서 이소연을 한 번에 돌리는 의외의 실력으로 '지석진 팀의 능력자'로 떠올랐지만, 지구력이 떨어지는 안타까운 중년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몇 분 만에 체력고갈을 토로하던 박수홍은 "스튜디오에서 하자"며 애교 섞인 아우성을 건넸고, 김제동은 "이럴 거면 왜 불렀어"라고 격하게 투덜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했다. 

이어진 '놀이터 의리 게임 100'에서는 박수홍-남희석-김제동의 입담 대결이 더욱 빛을 발했다. 미끄럼틀 미션에서 진 남희석이 "조작해도 되니까 우리가 이긴 걸로 해달라"며 제작진에게 우격다짐 제안을 건넸는가 하면, 부러진 김제동의 안경다리를 들고 "10초를 감해 달라"고 거친 의견을 전하는 등 농익은 '협상의 달인'의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것. 

짧은 청 반바지를 입고 등장, 중년답지 않은 각선미를 뽐내며 동생들의 장난 섞인 야유를 받았던 박수홍은 사사건건 유재석과 설전을 벌이며 티격태격 형과 아우의 다툼으로 큰 웃음을 유발했다. 

안경까지 벗어던진 채 좀처럼 보기 힘든 민낯투혼으로 미끄럼틀을 탔던 김제동은 "이기려면 우리를 부르지 말았어야지"라는 명언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던 상태. 더욱이 세 사람은 대결을 벌이는 '런닝맨' 멤버들을 향해 시종일관 "석진이 형 좀 이기자 좀"이라고 읍소하는 '동정심 유발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심리 버라이어티 '런닝맨'다운 짜릿한 '마지막 반전 5분'이 담겨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지석진-박수홍-남희석-김제동-이소연-김희철로 이뤄진 '왕코 팀'은 결국 골드바 최종 개수 14개를 얻으며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머쥐었던 상태. 하지만 직후 경호원들에 의해 압송된 5명은 팀원들이 모두 '금' 또는 '돈' 중에서 같은 단어를 써야 통과되는 '텔레파시 우정 테스트'를 최종 미션으로 받아들었다. 5명 중 한명이라도 다른 단어를 쓰게 되면 그동안 얻은 골드바를 런닝맨 멤버들에게 넘기는 것은 물론, 서있던 무대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벌칙을 받는 '반전 미션'이었던 셈이다. 

한명씩 멤버들이 종이를 열어갈 때마다 남희석은 털썩 주저앉으며 긴장감을 호소했고, 왕코 멤버들을 비롯해 런닝맨 멤버들 또한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석진-박수홍-김제동-김희철은 '금'이라고 쓴 글씨를 들어 보이며 관문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남은 2명중 한명이었던 남희석이 '돈'을 쓰는 바람에 왕코 팀 전원은 공포의 낙하벌칙을 당하고, 골드바까지 모두 몰수당하고 말았다. 

"두 명이 틀릴 것"이라는 자칭 '연예계 예언가' 남희석의 예언이 적중한 가운데, 남희석을 향해 원성을 쏟아내는 팀원들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안방극장을 유쾌한 긴장감과 웃음으로 물들였다. 

한편, 한류 대표 여신 수지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팬심 사로잡기 투어를 펼친 '2014 한류 스타' 레이스 '런닝맨' 208회는 오는 10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