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템파워 크림 가격은 두 배, 효과는 절반도 못미쳐
SK-ll "8주 이상 써야 효과 나타나" 반박
소시모 "즉각 효과있을 것처럼 광고해"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소비자 평가에서 SK-ll가 꼴찌를 기록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판 중인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12개를 대상으로 주름개선 과 수분효과·사용자 테스트·제품표시 등 4개 분야에 걸쳐 소비자 평가를 진행한 결과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과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 데이 크림'이 주름개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샤, 유세린, SK-2 제품을 비롯해 로레알 '리바이탈 리프트 데이 크림', 벨레다 '석류 퍼밍 데이 크림', 비쉬 '리프트 액티브 데이 크림', 크리니크 '유스 써지 SPF15', 시세이도 '링클 리지스트24 데이 크림', 이자녹스 'X2D2 링클 A440 크림', 클라란스 '엑스트라 퍼밍 데이 크림' 설화수 '소선보크림', 랑콤 '레네르지 멀티 리프트 크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름개선 분야에서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과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 데이 크림'이 주름개선 분야에서 5.5점 만점에 3.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값비싼 SK-ll의 '스템파워 크림'은 1.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 보습크림보다 못했던 수준의 SK-Ⅱ의 스템파워크림 정가는 12만 9천원이며, 인터넷 최저가는 8만 5천원이다. 최고 점수를 기록한 미샤나 유세린 제품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SK-Ⅱ에서는 "우리 제품은 4주가 아니라 8주 이상 써야 효과가 난다. 실험 기간이 너무 짧아서 신뢰할 수 없다"며, "보습 효과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분효과(보습력)조사에서는 이자녹스·로레알·SK-ll가, 사용자 테스트(화장품의 질감·유분기·피부결의 부드러움 정도)조사에서는 로레알·설화수·클라란스, 제품표시 평가에서는 설화수 제품이 각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시모 관계자는 "바르면 바로 효과가 있을 것처럼 말하는 화장품 회사의 광고만 믿고, 막연히 비싼 화장품을 맹신하기보다는 실제 자신의 피부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평가는 최근 SK-ll,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는 업계 전언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엔저·원고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가격 인상 등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가 브랜드 SK-ll는 이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여행객이 몰리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가격을 평균 3%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유명 브랜드들이 매출 공개를 꺼리는 등 백화점 매출이 현저히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제품가를 3% 인사한 것은 휴가철 면세 고객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