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곡면 몰입감 최강... "생산량 40% 늘린다"
디스플레이 수율 상승 "가격 경쟁력 높인다"
  • ▲ 삼성전자 초대형 곡면 UHD TV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초대형 곡면 UHD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TV부문이 지난 2분기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우면서 향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곡면 LCD'와 'OLED 가격 경쟁력'을 전략으로 하반기 시장 장악에 나섰다.

우선 삼성은 올 초 UHD 커브드 TV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평면과 곡면 화면을 하나의 TV로 즐길 수 있는 벤더블 U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벤더블 UHD TV는 평면 화면이나 TV화면 측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휜 커브드 화면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시청방식을 바꿀 수 있는 TV다.

삼성의 곡면 TV는 최상의 곡률인 4200R을 적용해 화면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게 특징이다.

또한 ‘UHD 디밍(Dimming)’으로 화면을 더 세밀하게 나눠 명암비와 컬러 디테일을 강화시키는가 하면, 크리스탈 블랙 패널을 적용해 난반사를 낮추고 선명도를 향상시켜 눈에 편안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곡면 TV에 승부수를 띄운 까닭은 전세계 유럽, 미국 등의 해외시장서 팔려나가는 UHD 판매량의 60% 이상이 삼성 제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실제 유럽 UHD TV 시장에서 독일의 곡면 제품 점유율은 65%, 영국 59%, 프랑스 54%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UHD TV 구매자들 61% 이상이 곡면을 선택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측은 3분기부터 곡면 제품 생산량을 전 분기 대비 40% 가량 늘렸다고 전했다. 

곡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입체감과 화면이 실제보다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에 매력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현재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곡면 TV를 세계적으로 판매 중인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앞으로 삼성의 강점인 곡면 TV 제품을 앞세워 올 UHD 시장에서 격차를 크게 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전략은 OLED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OLED TV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6월엔 풀 HD OLED TV 신제품도 출시했다. 

특히 초기 1500만원에 달했던 가격을 599만원까지 낮추는 등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LG전자가 OLED에 후한 인심을 쓰는 까닭은 디스플레이 수율(투입한 원재료에서 나오는 정상 제품 비율)이 상승하면서 패널 생산단가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7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공장에 월 2만6000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M2라인을 증설했다. 이 공장은 오는 10월 가동 예정으로 현재 M1 라인에서 패널을 월 8000장 생산하는데 비해 M2 라인 가동 시 최대 월 3만4000장까지 생산할 수 있게된다.

실제 LG전자는 미국내 55인치 곡면 OLED TV의 소매가격을 작년 9월 출시 때보다 80% 가량 떨어진 3299달러(약 340만원)까지 내렸다. 국내 가격은 400~500만원대로 판매대고 있지만 업계는 조만간 30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OLED의 가격 경쟁력을 가시화 시키기 위해 패널 가격 하락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품가를 내려왔다”며, “패널 단가가 내려가고 공급이 늘어나면 완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원리를 판단했을 때 OLED TV가 대중화되기 까지는 눈 깜짝할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OLED TV는 풀HD급 해상도로 UHD TV보다 해상도는 낮지만 곡면형 화면을 채택한데다 명암비, 색상, 응답 속도 등 화질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