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나라가 선보이는 완성도 높은 '200% 리얼 연기'의 진짜 배경이 포착됐다. 
   
장나라는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이하 '운널사')에서 재벌 2세 이건(장혁)과 우연한 동침으로 갑작스럽게 임신, 어쩔 수 없는 계약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삶에 뛰어든 '순수녀' 김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4일 방송된 '운널사' 14회에서는 미영(장나라)이 3년 만에 재회한 건(장혁)과의 인연을 단호하게 끊어내는 장면이 담겨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만취해서 호텔 방으로 잘못 찾아온 건이 잠들자 미영이 "이제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다"는 쪽지만 남기고 자리를 떠버렸던 것. 

이어 용(최우식)이 회사 프로젝트를 빌미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미영은 "우리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냉정한 말을 건에게 내뱉고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영의 표정에서는 차마 감출 수 없는 건에 대한 그리움이 은근하고도 절절하게 묻어났던 터. 건을 향한 어쩔 수 없는 미련을 애써 지워내려는 미영의 복잡한 심경이 장나라의 절제된 내면 연기를 통해 표현되면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장나라가 '운널사' 촬영장에서 틈만 나면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거나 대본 삼매경에 흠뻑 빠져 있는 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9일에서 14일까지 꼬박 이어진 촬영 강행군 속에서 장나라가 쉬는 시간을 아껴가며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를 재정비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촬영이 끝날 때쯤엔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지쳤지만, 짧은 휴식 시간마저 캐릭터와 드라마에 투자하는 장나라의 열정에 현장 스태프들마저도 "대단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귀띔이다. 

더욱이 장나라는 매니저에게 개인 캠코더로 본인이 연기하는 모습을 촬영해달라고 부탁까지 하면서 '열혈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는 상황. 촬영 틈틈이 자신의 연기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연구하는 한결 같은 노력이 김미영이라는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할 수밖에 없게 하는 비결이었던 셈이다. 

이와 더불어 혼자 대본 연습을 할 때 장나라가 일관되게 보이는 독특한 습관도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대본 속 이미지를 허공에 그려보는 듯 검지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이러한 습관은 짧은 시간 동안 보다 집중해서 대본을 파악해내기 위한 장나라만의 '대본 연습 비법' 중 하나라는 측근의 전언이다. 

소속사 나라짱닷컴은 "매일 매일 빡빡한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는 장나라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팬들의 응원과 시청자들의 정성어린 시청 소감"이라며 "'운널사'를 보시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좋은 에너지가 지치고 힘들 법한 상황에서도 장나라가 대본을 놓지 않고 오직 김미영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큰 동력이 되고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운명처럼 널 사랑해' 14회에서는 미영이 다니엘(최진혁)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니엘이 미영에게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샌드아트를 보여주며 로맨틱한 청혼을 감행했던 것. 같은 시각 건(장혁)은 미영이 다니엘에게 프로포즈를 받을 거란 사실을 알고 곧장 소극장으로 달려왔지만, 다정한 기류가 흐르는 두 사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과연 프로포즈를 받은 미영이 건을 잊고 다니엘과 새출발을 할 수 있을지, 다니엘의 프로포즈에 대한 미영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나라, 사진=나라짱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