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쉐브론
    ▲ ⓒ쉐브론

    우크라이나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지분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오픈되자 미국 에너지 대기업 쉐브론(Chevron)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통신 이타르타스(ITAR-TASS)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인 나프토가스(Naftogaz)의 지분 49%를 유럽연합(EU)과 미국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프토가스의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는 우크라이나 자국 내 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러시아산 천연 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타르타스는 나프토가스 지분 매입에 3개 기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쉐브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쉐브론 측은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

    쉐브론은 지난해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된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쉐브론이 나프토가즈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Gazprom)이 나프토가스 지분을 매입하려하자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며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에너지 기업이다.

    현재 유럽은 전체 가스 사용량 중 30%에 해당하는 양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수송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가스공급 가격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크림 병합 등으로 갈등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지난 4월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대폭 인상한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가격 할인과 불합리한 장기 가스 공급계약 갱신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가스 대금 지급을 미뤄왔다.

    그러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불한 대금만큼의 가스만을 공급하는 선불공급제를 채택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현재까지도 가스 공급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지하 저장고에 있는 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가스를 역수입해 부족분을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