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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등 내부거래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째 감소세를 보였으나 감소폭은 2%, 금액은 3.8조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14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SK와 현대자동차, 삼성, LG, 포스코 등 상위 5개 대기업의 지난 한햇동안 내부거래 금액은 134조에 달했다.
SK가 40조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자동차 35조, 삼성 26조, LG 16조, 포스코 15조 順이다.
이같은 금액은 민간 대기업 집단 47개의 전체 내부거래 181조의 74%에 달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이들 5개 집단의 매출액은 824조, 내부거래비중은 16%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26.01%), 포스코(21.84%), 현대자동차(21.64%), CJ(15.27%), 한솔(15.19%) 順으로 조사됐다.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대기업 집단은 해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내부거래 현황을 신고해야 하며 사업연도 매출액중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금액이 30% 초과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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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 140조..'사상 최대'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금액은 140조로 사상 최고치였다. 1년전에 비해 3.3조가 늘었다.
거래비중은 SK와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은 증가한 반면 삼성과 한진, GS 등은 소폭 감소했다.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에너지 등의 회사분할로 기존 사내거래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환돼 금액과 비중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중공업도 현대종합상사와 오일뱅크의 계열편입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자동차도 현대제철 고로 1~3기 신설로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LG와 롯데는 전자와 편의점 부문의 매출증가로 내부거래도 함께 늘어났다.
반면 삼성은 삼성광주전자와 S-LCD 합병 등으로 내부거래와 비중이 모두 감소했으며 한진과 GS, 한화는 전체 총매출액이 증가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들었다.
두산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금액과 비중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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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수·2세+비상장사' 내부거래...경영권 승계수단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분율 높은 비상장사와 총수 2세가 있는 법인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경향성을 띄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자금 마련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지분율 50% 이상의 내부거래비중은 42%, 지분율 100% 이상은 47%에 달했다.
비상장사는 지분율 100%인 15개사의 경우 100%, 지분율 50% 이상인 30개사중 97%인 29개가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수 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의 비중관계는 더욱 뚜렷하다.
2세 지분율이 20% 미만인 회사의 경우 내부거래비중은 13%에 그친 반면 지분율이 50%가 넘으면 내부거래는 56%로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모두 높은 업종은 SI와 휴양시설, 광고대행업 등으로 2세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한 곳이다.
삼성에버랜드와 이노션, SK씨앤씨, GS네오텍, 한화에스앤씨 등은 총수일가와 2세의 지분율이 80~100%였으며 내부거래비중은 40~80%로 평균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는 대상 회사의 수가 지난해 208개에서 187개로 줄면서 내부거래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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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집단 47개 내부거래 181조...소폭 줄어
올 4월 지정 기준 민간 대기업집단 47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6%이고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였다.전체 금액은 2012년에 비해 3.8조가 감소했으나 비중은 약간 (0.16%p) 상승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다소 줄어든 것은 매출액이 1년전에 비해 49조 가량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비상장사의 비중이 23.53%로 상장사 7.75%보다 크게 높았으나 총수있는 집단(39개, 12.60%)과 총수없는 집단(8개, 11.46%)은 큰 차이가 없었다.
47개 대기업 전체 계열사 1351개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84%인 1145개사였으며 내부거래가 30% 이상인 회사는 39%인 530개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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