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임원 '삼성전자 자료 유출' 의혹…양사 갈등 격화 조짐
  •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LG전자 전 임원 허모씨 등을 경찰로부터 지난 1일 송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연합뉴스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LG전자 전 임원 허모씨 등을 경찰로부터 지난 1일 송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내부 자료를 LG전자 전 임원 등이 빼돌린 의혹이 제기 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LG전자 관계자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개발(R&D)에 제출된 삼성전자의 비공개 자료를 갖고 있던 사실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서 삼성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술유출' 의혹까지 더해져 LG전자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LG전자 전 임원 허모씨 등을 경찰로부터 지난 1일 송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삼성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개발(R&D) 평가에 제출한 시스템에어컨 관련 비공개 자료가 LG전자 관계자에게 넘어가게 된 경로다.

평가원은 지난 2009년 연구과제 기업을 선정을 위해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LG전자가 연구개발 과제를 따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연구과제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LG전자 전 임원 허모씨와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소속 부서 전 팀장인 윤모씨 등이 갖고 있던 삼성전자 자료를 확보하고 이 자료가 유출된 정황을 추적 중이다.

세탁기 파손 혐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술유출' 의혹까지 불거지자 LG전자에 대한 여론도 곱지 않다. 

앞서 LG전자 조성진 HA(홈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과 임직원들은 이달 초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 기간 중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Saturn)사의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Europacenter) 및 슈티글리츠(Steglitz)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LG전자 측은 '조 사장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살펴보던 중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의 판매점서 똑같은 고장을 내고 자리를 떠난 부분에 대해서는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도덕적 지적이 업계에서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