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산설비 설계, 제작 토탈 솔루션 제공
해양생산설비 분야 시너지 기대
  • ▲ 사진제공=삼성중공업.
    ▲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처한 현안 해결과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며, 2020년에는 매출 4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것 입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오는 12월 1일 있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앞두고 "합병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향후 매출 40조원의 '초일류 종합플랜트사'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박 사장은 30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거제조선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두 회사는 서로가 가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 서로 보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합병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보다 빠르게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조선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 '2020년 매출 40조원 달성'을 위한 사업분야별 세부 목표와 전략도 소개했다.

    ◇설계부터 제작까지…'해양생산설비'서 최대 시너지 기대
     
    특히 박 사장은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해양생산설비'"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 가운데 해양플랜트 탑-사이드(Top-Side) 상세 설계가 가능한 인원이 약 1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육상과 해양플랜트에 적용되는 기술의 약 60%가 상호 호환이 가능하며, 이 중 프로세스, 기계장치, 전기제어 등의 분야는 약 90%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기자재 조달 노하우를 해양플랜트에 적용하고 주요 기자재업체를 공동 관리함으로써 조달과 납기관리 분야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시너지 효과"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해양 생산설비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풀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구매 따른 연간 원가절감 효과만 1천억원 규모 

    박 사장은 "합병회사의 연간 구매 물량만 약 10조 4000억원 규모"라며 "통합구매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즉시 통합 구매할 수 있는 품목만 해도 약 1조 1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원가절감이 가능한 항목을 검토해 본 결과, 통합 구매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3년 내에 통합구매 물량이 3조원 수준으로 확대되면, 원가절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육상플랜트 모듈화 통해 수주경쟁력 향상 기대

    박 사장은 육상플랜트의 모듈화를 통한 수주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사 환경이 열악한 극지와 오지, 현지 규정이 까다로운 북미 지역의 경우 조선소에서 모듈로 제작한 뒤, 공급하면 원가절감과 공사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능력을 접목하고, 중국 블록공장이나 앞으로 진출 예정인 동남아의 해외 야드를 활용한다면 육상플랜트 모듈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조선 부문에서는 친환경 선박, 고효율 추진시스템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신조 거점을 확보해 거점별 주력 선종 차별화로 매출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존 사업의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부채비율 증가 우려 불식…현재 삼성重 수준과 비슷할 듯
     
    이 날 행사에서 박 사장은 합병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12월 1일 합병 기일에 합병 재무제표가 확정돼야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겠지만, '14년 6월말 현재 양사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추산해 보면 합병회사의 부채비율은 223%가 된다"며 "이는 기존 삼성중공업의 단독 부채비율 226%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으로 부채총계가 17조 8000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자본총계도 신주발행 등을 통해 8조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