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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받아오던 삼성중공업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전격 교체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부로 전태흥 삼성에버랜드 건설 사업부장(부사장·사진)을 신임 경영지원실장으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전 부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중공업에서 경영기획팀장, 경영관리팀장, 건설사업 부장을 역임했던 재무·관리 통이다.
이번 인사로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7월 삼성중공업 건설사업 부장에서 삼성에버랜드 건설사업부장으로 둥지를 튼지 2년 만에 다시 친가로 복귀하게 됐다.기존 CFO자리를 맡아오던 정원태 전무는 삼성중공업 내 사업관리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이 마무리 되며, 경영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CFO를 교체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룹차원에서도 삼성중공업에서 오래 일해왔고, 잘 알고 있는 전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이며 적극적인 쇄신 의지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진데다, 올 1분기 들어서는 적자전환 하는 등 경영환경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에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약 4개월간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아왔다. 삼성중공업이 경영진단을 받은 것은 12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진단에서 주력 사업군인 해양플랜트 부문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건당 수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여럿 성공하며 시장 강자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해왔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례없던 사업인 만큼 건조 경험도 부족해, 당초 예상비용보다 훨씬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해양플랜트 관련 프로젝트 손실에 대비해 5000억원의 충당금을 미리 반영한 상태다.
전 부사장은 삼성중공업으로 복귀하자마자 문제가 된 프로젝트의 부실을 해결하고, 수주 시 적정 이익률을 확보하는 등의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