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신민아와 조정석이 추억의 90년대 노래들을 열창하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남녀 주인공 신민아와 조정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런닝맨'들과 '결혼 전쟁' 레이스를 벌였다. 신랑, 신부로 선정된 개리와 신민아를 중심으로 결혼 승낙을 위한 이름표 떼기, 집들이 신부 노래자랑, 신혼살림마블 게임 등의 다채로운 미션을 펼쳐냈던 것. 

이날 방송에서는 신민아, 조정석을 비롯한 '런닝맨' 멤버들이 90년대 가요로 대동단결, 흥겨운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브라운관을 후끈하게 달궜다. '집들이 신부 노래자랑' 레이스에서 신부 신민아가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라'를 첫 곡으로 선곡, 90년대 시간여행의 포문을 열었던 것. 당차게 노래를 시작한 신민아는 떨리는 기색 하나 없는 청아한 목소리로 감춰뒀던 노래 실력을 드러냈고, 조정석은 온 몸을 사용한 '뮤지컬식 탬버린'으로 흥을 더했다.

특히, 신민아와 조정석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유재석은 "둘 다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우리랑 통한다. 옛날 사람"이라며 복고 무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던 상태. 신민아에 이어 조정석은 쿨의 '애상'을 선곡, 뮤지컬 스타다운 탁월한 기량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홀릭시켰다. 

뮤지컬로 다져진 수준급 가창력을 뽐내며 여자 파트를 맡은 송지효에게 달콤한 눈빛을 발산하는 등 여유로운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완벽한 무대를 탄생시켰던 것. '런닝맨'들이 격렬하게 춤추며 목청이 터져라 '애상'을 합창하는 가운데, 유재석이 급기야 세트장 2층으로 올라가 나홀로 댄스 타임까지 가지는 등 광란의 노래자랑을 이어갔다. 
   
신민아, 조정석과 '런닝맨'들이 선보이는 추억의 노래자랑은 룰라의 대표 명곡 '3!4!' 무대에서 절정을 달렸다. 그때 그 시절 모두가 숙지하고 있던 룰라의 안무를 재연하며 단체 군무에 나섰다. 조정석과 하하는 간주 중 도발적인 댄스 배틀을 벌이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고, 신민아는 엎드린 이광수 위로 말춤을 추며 지나가는 '오리지널 룰라 댄스'까지 제대로 구현해내며 신명 나는 무대를 꾸몄다. 

신민아, 조정석과 '런닝맨'들이 열정을 불태운 '집들이 노래자랑'은 3번 연속 미션에 성공하는 놀라운 결과로 제작진마저 당황케 만들었다. 90년대를 추억하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댄스를 추는 멤버들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던 셈이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신민아와 조정석의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평소 이미지와는 완전 다른 두 사람의 반전면모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신민아는 강력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런닝맨'들과 몸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등 청순파 여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민아'로 변신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조정석은 '살림살이 찾기 레이스'에서 신민아의 말만 철썩 같이 믿고, 혼수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머리 탈'을 찾아오는 등 순진함으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심지어 조정석은 신민아가 거짓말 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다가 제작진이 "말머리는 혼수품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자 그제야 좌절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런닝맨 신민아 조정석,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