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수위 저하 제2롯데 영향"비상계단 관리소홀, 교통문제 등도 논란
  • ▲ 제2롯데월드 전경.
    ▲ 제2롯데월드 전경.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공사와 관련한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은 제2롯데월드 건축에 따른 석촌호수 수위변화, 임시 개장에 따른 교통대란, 비상계단 관리소홀 등을 꼬집었다.


    강동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이찬열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석촌호수 수위변화가 제2롯데월드 건축 영향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 근거로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이후 석촌호수 연도별 취수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2014년 9월말까지 석촌호수의 수위저하로 인한 한강물 취수규모는 총 473만3000여톤에 달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64만1390톤 △2010년 37만6490톤 △2011년 47만7390톤 △2012년 66만2820톤 △2013년 95만2980톤이다. 올해는 9월말까지 92만5230톤으로 벌써 취수량 규모가 작년 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특히 2009년 3월부터 터파기를 본격 시작하자 취수량은 전월대비 93% 증가했다. 이어 2010년 11월, 1차 구간 지하 4층 및 타워부 터파기가 완료된 시점에는 전월대비 636% 늘었다. 2011년 3월 30일에는 타워부 지반보강공사를 완료하자 전월대비 177% 취수량이 증가했다.

    2012년 3월 26일, 2차구간 터파기를 시작하자 4월에는 취수량이 107%가 증가했다. 2차 구간공사가 완료를 한 달 앞둔 2013년 11월은 취수량이 전월대비 242% 대폭 늘었다.


    올해는 석촌호수 취수량이 9월까지 92만5000톤으로 지난해 1년 수준의 취수량과 비슷하다. 2010년 취수량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석촌호수의 급격한 수위저하가 이어지자 서울시에서는 원인규명을 위해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 조사및 평가' 용역에 나섰다. 지난 8월부터 내년 5월까지 한국농어촌공사 컨소시엄(농어촌공사 + 지오그린 21)에 맡겨졌다.


    하지만 용역추진과 별개로 제2롯데월드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작성된 '서울시 자문단 의견서'를 보면 연관성을 의심하는 분석이 나와 있다.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과 제2롯데월드 굴착시기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지난 2008년 이후 석촌호수 취수량이 총 473만톤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지난해 이후에만 39.7%(187만8210톤)가 취수됐다"며 "이처럼 제2롯데월드 건축이후 급격하게 석촌호수 수위가 저하돼 한강물 취수량이 늘고 있는데 롯데건설측은 무조건 건물이 안전하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 역시 "제2롯데월드 최종 건축허가가 나기 전인 2010년에는 37만6000톤이던 수량이 공사가 시작된 이후 해마다 줄어 석촌호수에 한강물이 투입됐다"며 "석촌호수 수위가 급속도로 내려가자 롯데측이 한강물을 대량으로 끌어다 인위적으로 만수위인 5m 안팎에 맞추려 했던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석촌호수 수위는 2010년 이전에도 송파구청에서 4.5~5m로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한강수를 공급해왔다"며 "롯데측이 인위적으로 수위를 5m 안팎에 맞추려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임시 개장한 제2롯데월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김경협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핵심 교통분산대책이 주민반대로 확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임시 개장이 이뤄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량 분산대책으로 추진하는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로인해 잠실나루역 방향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임시개장을 철회하고 주민과 협의를 거쳐 교통분산대책부터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측은 "잠실지역 아파트 주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한 후 내년 상반기 이후 공사를 착공할 것"이라며 "이 부분은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조건으로 부여된 사항으로 저층부 임사사용승인의 필수적 요건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제2롯데월드 비상계단 관리소홀 문제도 나왔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은 보좌진들이 촬영한 제2롯데월드 비상계단 사진을 공개하며 "방재 훈련을 한 지 한 달도 안지났는데 각종 상자가 계단을 막고 있는 모습이 여럿 목격 됐다"며 "롯데와 서울시가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롯데가 제시한 피난 동선만 보고 시가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것은 문제"라며 "구조 동선을 검토해 피난 동선과 겹치진 않는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의 아쿠아리움에서 선진국 권고치의 5배가 넘는 전자파가 감지돼 근무자 건강이 위협받는 다는 주장도 있다.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대형 수족관 인근에서 10mG(밀리가우스)의 전자기파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수조만 5200톤 규모의 이 아쿠아리움 지하에는 15만4000볼트 규모의 변전소가 있다. 이곳에서 전자파가 감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측정된 전자파는 미국 스웨덴 등 선진국의 권고치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장기간 노출시 관광객, 근무자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롯데측은 차폐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