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WFE 신임 의장·日거래소 대표 등 긍정적 평가 잇따라
  • ▲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54차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가 개최됐다. ⓒ 한국거래소
    ▲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54차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가 개최됐다. ⓒ 한국거래소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에 참석한 후안 파블로 코르도바 WFE 신임 의장과 사이토 아츠시 일본거래소(JPX) 그룹 대표는 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 사이 교차 거래인 '후강통(滬港通)'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코르도바 의장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를 연계한 후강통은 세계의 추세에 부합하는 형태"라며 "이들 간의 연결고리를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창출할 수 있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자본시장은 글로벌화되고 있고, 통합되는 추세인데 이를 벗어나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이 같은 국제화 추세에 부합하는 후강통이 시행되면 아시아 증시뿐 아니라 세계 거래소산업도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토 대표 역시 "중국은 홍콩을 대외 게이트로 생각하고 그러한 시스템을 설계한 것이기 때문에 내부적인 협조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자본 시장에도 좋다"고 말했다.

사이토 대표에 따르면 세계 자금이 홍콩을 통해 상하이, 중국으로 유입되면 일부 자금은 다시 홍콩을 통해 유출되면서 세계 자본 흐름이 순조로워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후강통은 중국의 자유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르도바 의장과 사이토 대표는 후강통과 같이 연계·통합 증시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밀라(MILA)와 일본거래소(JPX)를 각각 예로 들었다.

코르도바 의장은 "밀라지역과 멕시코의 시가총액은 1.1조달러이며, 브라질의 시총 역시 1.1조 달러로 한국 시총의 두 배에 이른다"며 "아시아의 경제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축이 되고 있지만, 최근 2년간 라틴아메리카 역시 급성장해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라는 코르도바 의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콜롬비아 증시를 포함해 칠레, 페루 등 남미 통합 증권시장이다. 멕시코는 이 시장에 가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어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코르도바 의장은 "밀라와 같은 조직을 갖춤으로써 시장을 형성하고, 확대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거래량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조직을 통해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이토 대표는 "동경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가 합병했을 때 거래소의 주가는 (오사카 기준) 450엔대에서 2300엔대까지 4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증시는 올랐으나, 거래량은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어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회사(REITs) 등 새 상품을 매달 상장해 거래량을 늘렸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경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월 합병하면서 일본증권거래소가 출범하게 됐다.

코르도바 의장은 WFE가 이러한 증시 연계 추세에 함께 발맞춰갈 것을 약속했다. 코르도바 의장은 "WFE의 주 목적은 거래소간 협력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이라며 "정보교환이나 협력사업을 더 활발히 전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개발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사이토 대표는 향후 거래소와의 합병 계획과 관련해서는 "동료 거래소와 합병보다는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