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차 '2014 세계거래소연맹(WFE)' 서울총회


  • 28일 '2014년도 세계거래소연맹(WFE, World Federation of Exchanges) 회원총회 및 연차회의'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가운데 '거래소의 역할'에 대한 각종 주문이 쏟아졌다.

WFE는 지난 1961년 10월에 설립된 세계증권·파생상품거래소, 청산소 등 102개 회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거래소 연맹으로, 한국거래소는 1979년 21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WFE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1994년 제34차 총회 이후 20년 만이다.

◇'실물경제 성장' 위해선 각국 거래소간 표준화·中企 육성 필요

이날 첫 번째 세션으로 진행됐던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거래소 역할'이란 주제의 패널 토론에서는 각 국의 거래소간 표준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과 접근성을 위해 거래소가 기여해야할 부분이 언급됐다.

패널로 참석한 샌디 프루처 나스닥OMX 그룹 부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각국 거래소가 협력해 거래 규정이 표준화됐으면 한다"며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원칙을 바탕으로 경쟁할 수 있고, 앞으로 국제적인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구 구조 등을 보더라도 성장 동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표준화 된다고 해서) 각국마다 정체성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며, 거래소는 안정성과 시장참여성 등 거래소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실물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방안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비드 라이트 IOSCO 사무총장은 "거래소는 자금을 제공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있지 못하다"며 "새로운 상품과 시장, 벤치마크 지수를 만드는 등 기존과 다른 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스 록시거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 회장은 "거래소가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상장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을 잃은 것"이라며 "상장 유치 과정에서 대기업만 생각할 게 아니라 중소기업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위한 각국의 '공조' 이뤄져야"

두 번째 세션은 '위험과 규제: 마지막 미개척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여기서 케이 스윈번 유럽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의원은 "유럽에서는 글로벌한 여러 노력과 배치되는 국가법이 나오면 더 어려운 상황을 낳는다"며 "사실 그러한 방식이 가장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글로벌한 차원에서 많은 것을 할수록 정치인들은 그나마 합리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겠지만, 각국이 협력하지 않고 각자 알아서 한다면 상충될 것"이라며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코노 마사미치 일본 금융청 대외협력담당 부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경제성장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은행대출이 많은 선진국이 특히 침체되면서 연쇄적이다"며 "이러한 상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안정성이 중요한 데 '성장'을 주안점에 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조적인 자본의 흐름이 신흥국에 있어서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장기적인 자본 흐름은 안정적이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야 한다"며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더 많은 국제 공조가 필요한 데 법규를 만들 때부터 이행할 때까지 국제공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열린 '담보 및 청산 관련 경쟁 전망' 세션에서는 김원대 한국거래소 본부장이 향후 점증될 Cross-border 거래의 청산과 관련, "역외적용에 따른 규제중복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외 CCP간 연계청산 등 다양한 방법 모색 및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