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기론... 박 대통령 "정부, 기업, 국민 모두 경제살리기 총력"
삼성전자 '스마트홈, 반도체, 의료기기' 등 미래 위한 투자 집중
삼성전자 '스마트홈, 반도체, 의료기기' 등 미래 위한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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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안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막히고 밖으로는 중국의 맹추격에 부딪혀 성장이 더딘 상태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제조업이 다시 부활해야만 대한민국의 도약도 가능하다.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회사로 등극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 집중하면 빠르게 시장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배운 셈이다.정부는 기업을 끌어주고 기업은 성장동력을 찾아감으로써 한국의 제조업 위상을 한단계 점프시키는 선순환 구조로 가야한다.◇ "위기는 기회" 한국 제조업 한발 앞으로한국 경제에 위기론이 번지는 것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과 중국은 2000년 유엔 국제제조업경쟁력지수에서 11계단의 격차가 났다. 하지만 2010년에는 3단계로 경쟁력 차이가 좁혀졌으며 최근에는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원, 항공·우주 등 기술은 이미 중국에 뒤쳐졌다.현재 우리나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조선·석유화학·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도 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도 5년내에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만큼 기술 격차가 크지 않는다는 얘기다.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9일 열린 '201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제조업의 위기를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한은이 지난 주 발표한 3분기 GDP 성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이 0.9%가 줄고 수출마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8월 설비투자는 11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이어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도약하느냐, 정체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면서 "지금이 바로 국회와 정부, 국민과 기업 등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 경제는 마지막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에 서있다. 기업이 성장동력을 찾아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업인들도 '경제살리기'에 더욱 투자를 집중할 때다.◇ 삼성 '스마트홈, 의료기기, 반도체' 시동글로벌 전자회사인 삼성은 성장동력으로 삼성 스마트홈과 의료기기, 반도체 사업 등을 준비중이다.스마트홈은 향후 정보기술(IT)·가전 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삼성이 자사의 이름을 걸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생활가전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과 스마트폰, 스마트 TV를 연동해 가전과 IT 사업을 함께 이끌어가기 위함이다.삼성 스마트홈은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시켜 제어, 통합하는 서비스다. 주인이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세탁기를 돌릴 수 있고, 집안의 가스불도 확인할 수 있다. 취침모드라고 말하면 TV와 전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등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가능하다.삼성은 의료기기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의료 장비에 자사의 강점인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의료시장 선두로 나서겠다는 목표다.지난 2009년에는 의료기기 전담 사업팀을 신설했다. 이후 체외진단기와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XGEO' 시리즈를 출시하며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이다.반도체에 대한 투자도 상당하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15조 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스마트폰의 뒤를 이를 캐시카우로 반도체를 지목한 셈이다. 메모리반도체는 모든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도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에 투자를 늘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LG는 자동차 부품, 현대차는 친환경차 주목다른 기업들도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위해 분주하긴 마찬가지다.LG는 자동차부품 사업으로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LG이노텍은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용 모터를,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 계기반 등을 만든다.각 계열사들이 '자동체 부품' 사업으로 동시에 발을 넓히면서 LG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는 중이다.현대차도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마북 기술연구소에서 첨단 지능형 자동차와 친환경 부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이처럼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늘려가며 새먹거리 찾기에 나선만큼 정부와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기업의 성장동력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