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해외사업 여파에 수익성 '뚝'
삼성·현대·대림·대우·GS건설 시장기대치 못 미쳐
  • ▲ ⓒ각 사
    ▲ ⓒ각 사

     

    상장 건설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며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현대산업개발 시장기대치 수준에 머물렀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은 저수익 해외현장의 그늘이 3분기에도 이어진 탓이다. 또 연이어 터진 담합 과징금도 수익 하락에 한몫을 했다. 그나마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사업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시공능력순위 1위로 올라선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액 6조8810억원, 영업이익 1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매출은 삼성전자 17라인 반도체 공사 축소, 2분기 자체주택 기저효과, 대형 플랜트 공사 준공 단계 돌입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카타르 도하 메트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이익은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액 4조2590억원, 영업이익 231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사우디 마덴, 쿠웨이트 부비얀 항만 프로젝트 등 대형 공사 종료와 리비아 트리폴리 발전 프로젝트 중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준공을 앞둔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현장 추가 손실과 국내 플랜트 및 토목현상 추가 원가 발생, 현대엔지니어링 UAE 윤활기유 현장 추가 손실 등은 영업이익률도 끌어내렸다.

     

  • ▲ 자료사진.
    ▲ 자료사진.

     

    이번 실적 시즌의 막을 연 대림산업은 해외 손실로 인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 2조900억원, 영업적자 189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영업적자는 사우디 현장에서 총 3364억원의 추가원가가 발생한 탓이다. 추가원가가 발생한 곳은 사우디 Isocyanates, Elastomer, Ravigh2 현장 등이다.


    손실 원인은 사우디 노동 시장 악화와 현지 업체 부실, 공사 설계 이슈 등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3분기 발생한 추가비용 중 1226억원은 공사준공 시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은 매출액은 기대 이상인 2조58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74억원에 그쳤다. 해외 현장의 원가율 조정이 영향을 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5.30%나 하락한 23억원을 기록해 간신히 적자전환을 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오만 발전 프로젝트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흑자세를 이어온 GS건설은 3분기에도 매출액 2조3047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인도네시아 플랜트 현장과 사우디 발전 현장에서 700억원의 추가 원가가 발생한 탓이다.


    GS건설은 지난 2분기에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해외發 악재를 피한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액 1조128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무난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주택 공급물량 증가로 양호했다. 미분양 자체사업지가 줄어든 점도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줬다.

     

    영업이익은 저마진 자체사업장인 아산용화 준공에 따른 매출비중 확대로 자체사업 매출총이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 ▲ 자료사진.ⓒ현대건설
    ▲ 자료사진.ⓒ현대건설

     

    이들 상장 건설사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 해외 저마진 공사 비중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건설 판관비율 역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도 4분기 이후 UAE 사브 해상유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등의 기성이 본겨화될 전망이다. 최근 2차 파이낸싱이 해결된 베네수엘라 푸에르또라크루스 정유 현장 역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대림산업은 악성 해외 현장이 대부분 올해 준공 단계에 접어들고 손실도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올해 주택사업도 호황을 보여 향후 매출 상승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3분기 사업성이 우수한 세종시, 위례신도시, 광명역세권 등에서 분양이 이뤄졌고 중동 플랜트 등 해외 저마진 사업장이 마무리 추세에 있어 4분기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

      

    GS건설도 국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미착공 PF 사업지 중 평택, 오산, 식사, 청주 등이 착공 전환을 준비 중이고 파르나스호텔·GS이니마 등 매각이 진행된다면 차익 발생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분양한 수원3차·삼송2차·남양주 별내 2차등 고마진 사업장의 매출 인식 증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마진인 대구월배 1차 완공, 수원 권선 4차 등 고마진 사업장 매출인식 증대도 이익 증가세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