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반려견 모카를 소개하며 '무한도전' 촬영 당시 유재석의 다리를 물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효리는 11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모카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모카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 모카를 소개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이효리는 "얼마 전 MBC '무한도전'에서 재석 오빠 다리를 물어 유명해진 이 녀석. 다행히 세게 물진 않아 별일은 없었고 다들 너무 웃겼다고 이야기하지만 모카가 왜 재석 오빠를 물었을지 아는 저는 마음이 아렸어요. 우리 셋째 모카 이야기 들어보실래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19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이 중심이 되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으로 이효리를 섭외하려는 유재석과 정형돈의 모습을 그려졌다. 유재석과 정형돈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이효리를 찾아갔고, 이들은 핑클 노래와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반려견 모카는 유재석 다리를 물었다.
이에 이효리는 "모카는 한 2년 전 제가 안성보호소에서 봉사를 가서 만난 아이였어요. 보호소 안에서 3마리의 새끼를 낳고 힘겨워하던 모습이었죠. 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벽에 어떤 여자분이 모카를 안고 보호소 문을 두드렸답니다. 같이 살고 있는 남자가 술만 먹으면 자신도 때리고 모카도 때리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헤어지자 했더니 모카를 죽이겠다고 난리를 쳤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겁이 난 여자는 새벽에 모카를 안고 무작정 뛰쳐나와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이 그 남자와 잘 정리하고 자리를 잡으면 모카를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긴 후 그렇게 연락이 끊겼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효리는 3마리의 강아지와 모카까지 집에 데려왔고, 이후 3명의 강아지는 모두 입양이 됐지만 모카는 입양이 되지 않아 자신과 가족이 됐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좀만 예뻤더라면, 혹 종이 있었더라면, 조금 덜 예민했더라면 지금 다른 곳에 있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데도 못 간게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함께할 수 있으니.. 순심이는 소개가 많이 돼서 다들 잘 아시지만 우리 셋째 모카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방송탄 김에 이렇게 소개해 드려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남자를 극도로 무서워하고 누가 큰소리로 말하거나 큰 몸동작을 하거나 엄마에게 손을 대면 예민해져 공격하려 합니다. 그래서 재석 오빠가 크게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나에게 손을 올리니 공격한 것이죠. 공격이라고 해봤자 세게 물지는 않고 시늉만 하는 것이 다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짠해요. 제 남편 상순오빠도 모카 앞에선 아직 좀 조심 한답니다"며 "이젠 괜찮아 모카야. 눈치보지 않아도 사나운 척 하지 않아도 다 괜찮아. 우리가 널 끝까지 지켜줄게. 사랑한다. 재석오빠한텐 엄마가 대신 사과할게"라고 전했다.
[이효리 모카 사연 공개, 사진=이효리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