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뛰어들었는데... 당초 생각보다 삼성 입지 탄탄""단통법에 시장 위축 오히려 피해... 연말쯤 테블릿PC로 재도전"
  • ▲ 화웨이가 지난 9월 출시한 50만원대 스마트폰 X3.
    ▲ 화웨이가 지난 9월 출시한 50만원대 스마트폰 X3.


    화웨이의 야심작 X3가 한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자신 있게 뛰어들었지만, 국내시장에서 삼성의 높은 벽에 가로 막혔다. 특히 우왕좌왕 하는 단통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장이 위축되면서 그 피해가 커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위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 화웨이(HUAWEI)는 지난 9월 30일 미디어로그라는 엘지유플러스(LGU+) 자회사를 통해 프리미업급 스마트폰 X3를 국내에 처음 출시한 바 있다.

    X3에는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3000mAh 대용량 배터리도 탑재돼 있으며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 출고가는 50만원대다.

    하지만 화웨이 측은 X3의 국내시장 성적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미디어로그 역시 '판매량'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다. 다만, 화웨이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삼성의 벽에 막혀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고 있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자신 있게 한국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처음 생각보다 삼성의 입지가 공고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중동과 유럽, 일본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한국시장 만큼은 정말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이어 올 연말쯤 테블릿PC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자 테블릿PC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점쳐 진다.

    화웨이 관계자는 "당분간은 X3를 홍보하는 데 주력한 뒤, 테플릿 PC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웨이가 한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삼성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절대적 믿음을 갖고 선택하는 한국 소비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 초기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점도 화웨이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당초 기준점을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단통법이 화웨이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였다"며 "단통법 탓에 시장이 위축되는 바람에 오히려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시장 공략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한국이 삼성의 텃밭인 것 사실이지만 화웨이만의 경쟁력을 앞세워 이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 통신(5G)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는 세계 2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안방인 중국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 역시 화웨이의 감정이다.

    화웨이는 올 연말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X3를 홍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방송인 '장위안'을 앞세운 광고도 진행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 4일 페이스북 계정을 처음 열었다. SNS와 장위안을 활용한 홍보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네어버 등 포털사이트 배너광고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