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권고사직에 부당함 주장하며 노조위원장 할복 시도해 김 위원장 "노조 분열 위한 표적수사다", 편지 통해 입장 밝혀 바이엘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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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바이엘코리아 본사 건물에서 노조위원장 김 모씨(43)가 할복 자해를 시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회사 측으로부터 권고사직을 받은 김 위원장이 부당함을 호소하며 사장과의 독대를 요청했으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고, 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의식은 회복했지만, 할복 직후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만 해도 상처가 깊어 위중한 상태였다고 밝혀졌다.  

     

    실제로 바이엘과 김 위원장 사이에 업무와 관련된 의견 갈등이 있었으며, 이에 따른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그 회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김 위원장은 권고사직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할복 시도 직전 바이엘 노조 전 직원에 남긴 편지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회사와 노조 간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바이엘이 내‧외부 규정위반(리베이트 등 불법 영업)을 명분으로 해고를 결정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는 점 △노조 분열을 위해 사측이 노조위원장인 자신을 표적 수사한 점 △2011년 닐스 헤스만 대표 부임 이후 지금까지 수 십,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에 따른 해고 조치가 내려진 점 등을 피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바이엘 측은 김 위원장의 편지 내용에 대해 전면 부정에 나섰다.

     

    바이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징계위에 회부된 이유를 자세히 밝히긴 어려우나, 분명한 위반 사항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을 표적 수사한 것이 아니라 윤리규정 위반 사항이 있었기에 공식적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린 것이고, 누구나 위반사항이 적발된다면 똑같은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의 경우, 위반 사항이 너무 중대한 나머지 권고사직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11년 사건에 대해서는 "바이엘 코리아는 투명한 경영문화 정착위해 내부 윤리 경영 강화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그 당시는 리베이트 건이 이슈였던 시기였고, 이미 해결된 과거 사안이기에 더 자세히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러한 사측의 지속적인 해명에도 불구, 바이엘은 2011년 이래 올해까지 만 4년 째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윤리 경영의 본보기가 되기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2012년 5월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500여명 중 100명을 감원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일부 직원을 협박·감금해 강제퇴직 각서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