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社 10종목 상장수급 불확실성·발행사 신용위험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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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와 ETN 기초지수 비교.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증권(ETN·Exchange Traded Note) 시장을 오늘(17일) 개설하면서 6개 발행사의 10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ETN은 저금리 시대에 따른 안정적 투자가 가능한 간접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맞춰 내놓은 제도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및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ETN 시장 개장에 맞춰 10개 새 상품을 내놓는다. 상품 유형별로는 △고배당 등 테마형 4종목 △퀀트 등 전략형 3종목 △롱숏 등 혼합형 3종목이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하나 신용위험과 만기가 있다는 점 등이 다르다.
삼성증권이 발행한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은 배당수익률, 안정적인 배당정책, 향후 배당전망 등을 고려해 유럽 고배당 주식(금융주 제외)에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의 'octo WISE 배당 ETN'도 사내유보금 등이 많은 고배당 국내주식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략형 종목인 'TUR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과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 2종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추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혼합형 2종목을 출시했다.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코스피200선물과 미국달러선물에 동시 투자하는 '신한 K200 USD ETN'과 'USD K200 바이셀 ETN' 등이다.
이 밖에도 대우증권의 '대우 로우볼 ETN', 우리투자증권의 'octo 빅볼 ETN', 현대증권의 'able 코스피200선물플러스 ETN', 'able 퀀트 비중조절 ETN' 등이 상장된다.
기존 상품에 비해 ETN은 발행 절차가 간소하다. 또 운용 방식에 제약이 적어 그동안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해외지수, 원자재, 변동성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가 발행과 운용을 직접 담당하는 신규 금융투자상품이 도입됨으로써 침체된 자본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 불확실성과 발행사 신용위험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TN은 증시에서 가장 큰 돈을 굴리는 연기금을 비롯한 공적자금이 투자하기 어려운 상품이어서 성장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다.
또 ETF와 달리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ETN은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 이에 거래소는 ETN의 시장 가격이 기초지수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나타내는 '실시간 지표가치'를 투자참고 지표로 제공하고, 발행사의 신용등급 등도 공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