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체 라인이 길고 날씬하게 보여 소비자들 인기
제일모직·LF·코오롱FnC 등 슬림핏 라인 생산량 늘려
신원 "남성 정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
  • ▲ ⓒ갤럭시, 지이크
    ▲ ⓒ갤럭시, 지이크

     

    신사복에서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을 뜻하는 '슬림핏(slim fit)'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슬림핏으로 입으면 상·하체 라인이 길고 날씬하게 보여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평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일부 남성들이 선호하던 슬림핏 트렌드는 2009년을 기점으로 일반 신사복과 캐주얼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패션 전반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대형패션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슬림핏 제품의 신사복 생산을 쏟아내고 있다.

    제일모직에 따르면, '갤럭시·빨질레리·로가디스'는 내년 봄 이랜드리테일·롯데·신세계사이먼 등 다수의 점포 입점이 확산되면서 생산 비중을 지난해보다 40~55%로 크게 높인다. 그 중 로가디스는 슬림한 패턴의 재킷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린다. 바지는 젊고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주름을 없애고, 지난 시즌 보다 30% 이상 비중을 늘려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F의 주력 신사복인 마에스트로는 슬림 라인에 해당하는 제품을 전체 재킷의 40%까지 늘린다. 마에스트로 역시 바지 주름을 없애고, 몸매가 드러나는 노턱(no-tuck) 패턴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더 생산키로 했다. 

    이밖에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SG세계물산의 '바쏘'도 슬림핏 라인을 확대하면서 젊은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출시부터 전 제품을 슬림핏으로 구성한 신원의 남성 정장인 '반하트 디 알바자'와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매해 슬림핏 매출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원은 반하트 디 알바자의 경우, 지난해 보다 매출이 40% 올랐다고 밝혔다.

    신원의 관계자는 "애초부터 전 제품을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할 수 있는 슬림핏으로 출시해 전 브랜드 매출이 오르름세에 있다"며 "소재나 디자인의 개선으로 체형이 큰 남성들도 불편함 없이 슬림핏 제품을 입을 수 있어 슬림핏은 남성 정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최근 웰빙시대와 꽃중년 신드롬을 맞아 슬림핏 트렌드가 확산됐다는 의견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몸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중년의 남성들이 더욱 젊어보이는 스타일을 찾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