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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교수회가 '총장실 무기한 점거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김윤배 총장의 사퇴를 놓고 이사진 사퇴를 압박하는 등의 전방위적인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교수회는 긴급대의원회를 열고 총장실 무기한 점거농성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범비대위는 지난 17일 총장 부속실 창문을 깨고 임시계단 설치, 총장 부속실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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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9일, 교수회는 베일에 가려있던 김윤배 총장의 총장실을 공개했다. 총장실 35평에 이사장실 35평, 접견실과 침실 각종 부속실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50평에 달한다.
이사장실 옷장에는 김 총장의 박사 졸업 가운 두 벌이 걸려있으며, 150평 규모의 총장실은 개인 아파트처럼 꾸며져 있다. 조 상 교수회장은 이에 "총장실에서 김 총장이 마시던 양주며, 청석재단 산하 초·중·고 건설계획서 등이 발견됐다"며 김 총장이 실질적으로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반면 대외협력팀장은 교수회의 점거농성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불법 점거인 만큼 학교측에서는 범법행위로 간주, 이를 처벌할 계획이다"고 반발했다.하지만 교수회는 이에 대해 "총장실 점거농성은 다른 학교들에서도 가장 많이 하는 농성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학교측의 반박에 일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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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3일 노조 직원 중 한 명이 자살을 시도, 끝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노조원이었던 그는 지난 2011년 업무와 관련해 해임됐다가 2차 징계위에서 강등된 뒤 올해 2월 노조를 탈퇴했다.
이후 그는 지난 10일 노조에 재가입하는 등 3월 달의 강등 전 직위로 복귀했지만, 4일 만에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 여파로 학교와 노조와의 관계는 더욱 얽힐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노조위원장은 "본 사건과 노조의 총파업과는 큰 상관은 없다"며 "본 사건이 더욱 확대되길 유가족측이 원치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노조는 17일부터 현재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노조위원장은 총파업에 대해 "노조가 만들어진지 27년이 되었는데, 노조 단체협약이 일방적으로 파기가 됐다"며 "이에 대해 학교측은 책임을 지고 대안을 제시해야한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석사학위 날조에 3대 세습, 그리고 학교 재정능력 악화를 만든 김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청주대 총학의 수업거부 사태는 총학생회장의 '더 이상 학생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는 결론으로 17일부터 수업정상화를 맞이해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20일에 김 총장과의 면담이 마련될 것"이라는 것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에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총장과의 면담은 논의된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또 조 상 교수회장은 "15일에 수업거부관련, 학생들과 학교관계자와 만난 자리 이외 면담은 거론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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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주대는 2주간의 수업 결손을 보충하기 위해 야간에 보충수업을 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기숙사를 무료 개방하고, 셔틀버스는 연장 운행한다.
하지만 노조의 총파업 등으로 일부 행정업무가 마비되는 등 신입생 유치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 총장의 거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교수회는 "청주대 사태를 아무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