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스마트워치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전망 세미나서 업계 의견 쏟아져
  •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기어S와 LG전자의 G워치R. ⓒ삼성, LG전자.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기어S와 LG전자의 G워치R. ⓒ삼성,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워치에는 감성(感性)이 부족하다."

    2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산업교육연구소 주체로 열린 '2015년 스마트워치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들이 쏟아졌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강준목 넵플러스(nep-plus) 대표는 "삼성은 스마트워치를 너무 스마트폰과 흡사하게 만들려고 하는 반면 LG는 시계 형태를 본뜨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감성이 느껴지는 제품인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감성이 묻어나는 스마트워치란 사용자의 독특한 개성까지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과 뛰어난 착용감, 스마트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소통기능 등을 담아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시계의 장점을 골고루 집어넣은 게 스마트워치"라는 게 강 대표의 얘기다.

    삼성의 경우 휴대폰 크기를 줄여 팔찌 모양과 유사한 형태로 스마트워치를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기능을 최대한 스마트워치 속에 옮겨 담겠다는 것이 삼성의 생각이다. 그런 만큼 기능 면에선 삼성의 주력 제품 '기어S'가 다른 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LG는 기능은 최대한 줄이면서 대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날로그 명품 시계에 가까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게 LG의 그림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두 기업이지만 이처럼 전술은 판이하게 다른 셈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강 대표는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할 만큼 기능적으로 뛰어나지만 정작 소비들은 작은 화면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LG에 대해서도 "디자인에선 탁월한 감각을 뽐내고 있지만 지나치게 스마트워치로서의 기능적 측면을 간과해 일반 시계를 차는 것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삼성과 소니 등 이른바 '거대 IT기업'들이 소비자 눈높이와 달리 기능과 스팩을 늘리기 위한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거대 IT기업이 보여준 놀라운 기술력은 스마트워치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며 "하지만 제품 판매로 이어지려면 스마트폰과의 중복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스마트워치는 우리 몸에 착용하는 악세서리의 일종이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현하려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패션과 의료, 게임 등 다른 산업과 스마트워치 산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기업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미 이런 지적들을 수용하고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패션업계와 손을 잡거나 관련 분야 임직원들을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도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앞으로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할 예정"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